국내 AI 데이터 기업 셀렉트스타, ‘에이전틱 AI 시대’의 조용한 강자로 부상하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후 07:1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이 생성형AI를 넘어 에이전틱AI, 그리고 피지컬AI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 셀렉트스타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창업한 이 회사는 고품질 데이터 구축과 신뢰성 검증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이데일리·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AI코리아대상’에서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하며 혁신 역량도 인정받았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사진=셀렉트스타)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지난 1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업마다 필요한 데이터 특성화와 신뢰성 평가 방식을 다르게 설계해주는 것이 셀렉트스타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내년 6월 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말까지 상장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특화된 데이터와 평가 체계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18년 국방과학연구소(ADD) 근무 당시 챗GPT 등장에 충격을 받아 창업을 결심했다.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AI의 성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문제의식이 계기가 됐다. 수능 시험처럼 ‘출제 기준’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지는 것처럼, AI 역시 ‘평가 기준 데이터’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에이전틱AI 시대는 단순 기술 구조보다 ‘AI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려면 고도화된 데이터 제공과 임무 수행 상태에 대한 정교한 평가가 필수”라고 말했다.

셀렉트스타의 주력 솔루션 ‘다투모 이밸(Datumo Eval)’은 생성형AI(LLM·챗봇 등) 신뢰성을 자동 검증하는 도구다. AI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오류, 취약점, 비정상 시나리오를 자동 탐지하고 대응하는 기능으로, 기존 45~60일 걸리던 평가 작업을 45분 안에 끝낼 수 있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이미 도입했으며 공공기관 적용도 늘고 있다.

회사는 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데이터 전처리·생성·평가 전주기 제품 라인업을 갖추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신제품을 공개하고 아시아 고객사에 맞춘 현지화 모델 고도화도 병행한다.

김 대표는 “한국의 데이터·평가 솔루션은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현지 기업은 물론 아시아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셀렉트스타를 통해 현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을 해외 확장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셀렉트스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도 SK텔레콤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데이터 구축과 신뢰성 검증을 맡고 있는 셀렉트스타는 “국가 대표 LLM 개발 과정에 참여해 영광”이라며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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