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연료·산화제 충전 완료…카운트다운 1시간 남았다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26일, 오후 11:56

4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가 26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되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6/뉴스1

27일 오전 0시 55분 4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가 연료·산화제 주입을 모두 마쳤다. 발사 약 1시간을 앞두고 발사체 기립장치 철수를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우주항공청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시간을 확정하고, 오후 10시쯤부터 연료(등유)·산화제(액체산소) 충전 작업에 착수했다.

연료의 경우 오후 11시 19분, 산화제는 오후 11시 51분쯤 충전이 완료됐다. 발사체 기립장치는 오후 11시 45분 철수를 시작했다.

추진제 충전과 함께 오후 10시 13분에는 나로우주센터와 누리호 간 통신 점검도 이뤄졌다. 누리호 실시간 비행 위치·위성 분리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수신하기 위한 사전 점검이다.

모든 점검과 추진제 주입이 순조롭게 끝나면, 누리호는 발사 10분 전 '발사 자동 운용(PLO)' 모드에 진입한다. 발사관제 시스템을 통해 직전 단계의 모든 절차가 자동으로 수행된다. 이 과정에서 새 오류가 발견되면 절차는 즉시 중단된다.

발사 시각은 27일 오전 0시 55분이다. 우주청과 기상청이 함께 분석한 결과, 발사 시각 기준으로 강풍·강수·낙뢰 등 기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우주청은 발사체·탑재체 작동을 교란할 수 있는 태양활동, 국제우주정거장(ISS) 등 우주물체의 충돌 가능성을 살폈다. 이 역시 발사 시간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륙 시퀀스의 경우 누리호 1단 엔진 추력이 300톤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지상 고정 장치가 풀린다. 이와 동시에 누리호는 발사된다.

누리호 4차 발사 비행 시퀀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5.11.26 /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총 비행시간은 21분 24초이며, 목표 고도는 600㎞다.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임무 궤도인 태양동기궤도(SSO)로 투입 후 교신까지 해야 임무 성공이다. 이 밖에도 대학·스타트업 등이 만든 12기의 초소형(큐브) 위성도 실렸다.

발사 후 2분 5초가 지나면 고도 63.4㎞에서 1단이 분리된다. 3분 54초 후 고도 201.9㎞에서는 페어링(탑재체 보호덮개)이, 4분 32초 후 257.8㎞에서는 2단 분리가 진행된다. 이후 13기의 탑재 위성을 실은 3단부의 엔진이 가동하며 목표 고도를 향해 나아간다.

13분 27초 후 고도 600㎞에서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분리된다. 이후 약 20초 간격으로 큐브 위성들이 2기씩 동시 사출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이 만든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극지방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는 과학 임무를 맡았다. 3D 바이오프린팅 및 줄기세포 기술 검증,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 임무도 수행한다. 약 516㎏ 무게로, 임무 수명은 1년 이상이다.

이 위성은 발사가 심야에 이뤄진 원인이기도 하다. 오로라 관측에 적절한 태양광 조건을 맞추려면, 위성이 적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통과하는 때 해당 좌표 '승교점 지방시(LTAN)'가 낮 12시 40분이어야 한다.

이를 맞추는 발사 시간대가 한국기준 27일 오전 0시 54분부터 오전 1시 14분 사이다. 예기치 못한 이슈로 발사일이 밀려도 시각은 같아야 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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