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5/뉴스1 © News1 노선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번째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3차 발사에 이어 다시 한번 우주 수송 능력을 입증하면서 우주 강국으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발사한 누리호 4차는 목표 궤도에 진입해 위성 13기를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민간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이 적용된 첫 사례이자 새벽 시간대 발사 등 고난도 미션이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4차 발사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비롯해 큐브 위성 12기가 실렸다. 지난 3차 발사 당시보다 5기의 위성을 더 탑재했음에도 모든 위성 사출에 성공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고무적이지만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지속적인 발사 계획으로 성공률을 높여야 하고 발사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발사체를 지속적으로 쏘아 올려야 다양한 기술력 검증 및 운용 노하우 등을 축적하고 성공률을 높여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 누리호는 2026년 5차, 2027년 6차 발사를 계획 중이다. 2028년 7차 발사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 등 넘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 기업 주도의 우주 생태계가 본격 시작되는 만큼 국가, 기업의 단계별 및 장기적 전략이 명확하게 서야 한다.
이창진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KASP) 전문위원 겸 건국대 명예교수는 "발사를 통해 어떤 것을 검증하고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등 단계별 전략, 장기적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기술 고도화, 경제성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의 발사 비용을 줄이는 것도 시급한 문제로 꼽힌다.
누리호의 발사 비용은 1㎏당 2만~3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재사용 가능한 스페이스X 팰컨9의 소요 비용은 무게 1㎏당 2000~3000달러로 누리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비용을 줄여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발사 비용 절감을 위한 핵심 해법으로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발사체가 꼽힌다. 정부는 우주개발 수요 대응 및 자주적인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23년 7월부터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착수했다.
차세대발사체의 핵심은 '재사용'이다. 스페이스X의 발사 단가도 초기에는 높았지만 재사용이 가능한 팰컨9가 도입되면서 발사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차세대 발사체를 메탄 기반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최초 일회용 발사체로 기획됐지만 저비용·고빈도의 우주 수송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개발로 전략을 바꿨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장은 "발사 비용의 경쟁력 부분에서 여러 번 쏠 수 있는 다회 발사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팰컨9의 경우 올해 150번 이상 발사하는 등 규모의 경제로 인해 낮은 단가가 가능했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발사비용을 누리호의 1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발사체의 성공적인 개발은 한국의 우주탐사 역량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차세대 발사체의 목표 중 하나는 달 탐사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2030년 달궤도투입 성능검증선, 2031년 달 연착륙 검증선을 발사한 뒤 2032년에는 달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yjr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