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13기 궤도 올린 누리호…우주 수송 시장 개척 기대감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27일, 오후 02:52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1기)를 비롯해 큐브위성 12기 등 총 13기의 위성을 실은 누리호는 오로라를 비롯한 우주환경 관측부터 항암제 연구 등 우주 바이오 실험까지 다양한 임무를 추진한다. 2025.11.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번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의 우주 수송 시장 개척 관련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새벽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비롯해 총 13기의 위성을 모두 궤도에 안착시켰다. 누리호 발사의 성공 기준이 되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새벽 1시 55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도 첫 교신에 성공했다.

부탑재 위성 12기 중 5기도 지상국과 교신을 완료했다. 나머지 7기 중 일부는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며, 교신하지 못한 위성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추가 교신을 계속 시도할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며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을 알렸다.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는 등 자주적인 우주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우주 수송 시장은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소형위성 시장동향과 전략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한 해 평균 약 1011기의 소형 위성이 발사되고, 소형위성 발사 시장은 2029년 1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위성 발사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소형위성을 우주로 발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 독자 기술로 발사체와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에 7개 국가밖에 없다. 다른 국가로서는 발사 역량이 있는 국가와 협력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이 우주 수송 시장에서 스페이스X, 소유즈(러시아), PSLV(인도)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발사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누리호는 2026년 5차, 2027년 6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발사를 이어가면서 여러 기술을 점검하고, 국제사회에 위성을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

박재성 우주항공청 우주수송부문장은 "자주 쏘면서 경쟁력이 좋아지는 것이라 단발성으로 쏘는 것으로는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들다"며 "누리호를 활용할 수 있는 공공수요를 확보하고, 해외 민간 위성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외 위성을 수주하는 헤리티지가 쌓이면 (누리호를)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도 아직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누리호의 발사비용은 1㎏ 당 2만~3만달러 사이인데 이는 스페이스X 팰컨9보다 약 10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한국으로서는 재사용 기술력을 갖춘 차세대 발사체를 통해 발사 비용을 낮춰야 한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장은 "차세대 발사체에서 1년에 10번 정도 발사하는 것을 기준으로 1㎏당 2500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yjra@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