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 속 쏘카, 국내 최초 공공도로 원격주행 실증 착수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27일, 오후 03: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토교통부가 2027년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부터 도시 전체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에 나선 가운데, 쏘카가 국내 최초로 공공도로에서 원격주행 실증 운영에 돌입했다.

정부의 자율주행 인프라 확장 정책과 기업들의 실증 프로젝트가 맞물리며 국내 미래 모빌리티 기술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원격주행 시행 이미지
장혁 쏘카 전략유닛장(앞줄 왼쪽 첫번쨰)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쏘카
쏘카(403550)는 27일 기아, KT(030200), 에스유엠과 함께 구성한 원격주행 컨소시엄이 제주 지역 4개 공공도로 구간에서 원격주행 실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 쏘카터미널에서 열린 시승식에는 국토부 관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 실무진이 참석해 원격 제어 기반 주행 기술을 실제 공공도로 환경에서 점검했다.

원격주행은 차량 내 운전자 없이 외부 관제센터가 실시간 화면을 보며 조향·제어를 수행하는 기술로, 올해 4월 국토부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받은 뒤 이번 달부터 실도로 실증에 착수했다.

시승식에서는 제주공항에서 쏘카터미널까지 원격 제어 기반 주행 체험이 진행됐으며, 이후 관제 플랫폼에서 원격조작을 실시간 시연했다.

차량에는 원격주행용 카메라와 4G·5G 통신 모듈이 탑재됐다. 실증은 제주공항↔쏘카터미널, 제주공항↔용두암, 이호테우↔도두, 표선 해비치 등 4개 노선에서 이뤄지며 최고속도는 50km/h로 제한된다. 2026년에는 일반 고객 탑승 실증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의 핵심 거점인 ‘제주 쏘카터미널’은 관제 플랫폼과 정비·세차 시설을 갖춘 대형 오프라인 허브로, 쏘카는 이 공간을 기반으로 원격주행 데이터 축적과 카셰어링 연계 사업성 검증을 추진한다.

원격주행차량
한편 정부는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를 공식화하고, 내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처럼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실증 구역으로 지정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실증도시에는 자율주행차 100대 이상이 투입되며, 대기업·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이 적용된다.

정부는 또한 자율주행 AI 학습을 위해 개인 차량 영상데이터의 익명·가명 처리 후 활용을 허용하고, 자율주행 전용 GPU 확보, AI 학습센터 조성, 임시운행허가 확대 등 연구개발·상용화 기반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레벨3 규제는 대폭 완화하고, 레벨4는 선허용·후관리 체계를 도입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자율주행 교통·운송 서비스 제도 정비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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