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고도 600km 태양동기궤도에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누리호 발사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27일 오후 3시 기준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비롯해 항우연 지상국과 두 차례,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노르웨이 스발바르)과는 총 12차례 교신에 성공했다. 부탑재 큐브위성 12기 중 5기는 지상국과 교신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7기는 첫 교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는 누리호가 위성들을 계획된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켰다는 의미다. 이후 위성들은 초기 운영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우주과학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연구진을 격려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과학기술을 통해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호 5·6차 발사 예정…초소형 군집위성 시대 연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누리호 5차·6차 발사는 각각 내년과 내후년에 이뤄질 예정이며, 이후 7차 발사 등 후속 일정은 우주항공청이 준비하고 있다. 후속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2~11호기 등이 탑재돼 초소형군집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산업체가 제작한 큐브위성도 우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누리호의 현재 탑재중량(2.2톤)과 투입 고도(700km)를 고려하면 달 탐사까지 수행하기에는 성능 한계가 있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 제작 공정을 주관한 만큼, 향후 개량형 누리호 개발을 통해 성능과 경제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대 재사용 로켓·달·화성까지…한국 우주 전략 가속
최근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개발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수정했으며, 저비용·고빈도 재사용발사체 개발, 첨단 위성 기술 확보, 민간 중심 우주개발 전환 등이 핵심 방향으로 포함됐다. 우주항공청은 2030년대 재사용 발사 역량을 확보해 204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발사체 분야에서는 누리호 개량, 반복 발사 체계 구축, 차세대 발사체의 ‘메탄 기반 재사용발사체’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성능을 끌어올리고 단발성 발사 구조에서 벗어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은 “발사체 기술뿐 아니라 공공 발사 수단을 활용해 민간 주도의 공공위성 및 기업 위성 발사가 가능해지는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4차 발사의 중요한 성과”라며 “발사체는 국가 안보와 전략 기술 자립을 위한 필수적 ‘우주 접근 수단’이므로, 명확한 전략과 정부의 실행 의지를 바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