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포항에서 키운 개발자들, 앱으로 범죄자 추적 돕는다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27일, 오후 03:51

27일 오후 열린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쇼케이스에서 경찰 수사 보조 애플리케이션(앱) '수사24' 개발자가 방문객에게 앱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2025.11.27/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형사님들이 매일 1000건이 넘는 피의자 위치 관련 문자를 받는데, 이 과정을 효율화해 실제 수사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서 만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졸업생 김지하 씨(20)는 애플리케이션(앱) '수사 24' 개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이날 포항공대에서 수료생들의 프로젝트 발표회 '쇼케이스 2025'(SHOWCASE 2025)를 개최했다.

포항공대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2022년 3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코딩과 디자인, 마케팅, 비즈니스 방법론 등을 교육한다.애플은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교육 과정은 4주간의 입문 과정인 '파운데이션 프로그램'과 9~10개월간 진행되는 심화 과정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27일 오후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 위치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애플리케이션(앱)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쇼케이스 행사 현장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2025.11.27/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이날 행사는 아카데미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들은 현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시연했다.

특히 경찰 수사를 보조하는 앱 '수사 24'가 눈길을 끌었다. 이 앱은 형사가 통신사로부터 받은 피의자 통신기록 문자를 지도상에 시각화해 보여준다. 수사팀은 기존에 문자로 받은 좌표 정보를 일일이 지도 앱에 검색해 확인해야 했다.

이 앱은 피의자가 오래 머문 구역이 특정되면 해당 관할 CCTV 관제센터에 발송할 협조 요청 문자 메시지를 자동 생성하기도 했다.

앱을 개발한 '드림웍스' 팀 관계자는 "자문을 구한 현직 형사분들이 '언제 내부 앱으로 출시되느냐'고 물을 정도로 현장 수요가 높았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경찰청 내부 시스템에 탑재해 실제 수사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 위치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애플리케이션(앱)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쇼케이스 행사 현장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부동산 매물의 위험도를 진단하고 계약서를 검토해 주는 앱 '부메랑'도 눈에 띄었다.

사용자가 등기부등본 PDF 파일이나 사진을 업로드하면 앱은 가압류 설정 여부 등을 조회해 해당 매물의 위험성을 분석한다.

임대차 계약서 분석 기능도 탑재했다. 계약서 사진이나 파일을 올리면 조항을 검토해 위법 소지를 판별한다. 예컨대 법정 상한선을 초과한 중개 수수료(일명 복비)가 기재됐을 경우 경고 알림을 띄우는 식이다.

개발팀 관계자는 "향후 KB부동산 시세 데이터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를 연동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분석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내부에 위치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모습.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2022년 3월 포항공대에 개소했다. 이곳은 코딩과 디자인, 마케팅, 비즈니스 방법론 등을 학생들에 가르친다. 포항을 비롯해 미국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에 위치해 있다.2025.11.27/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이 밖에도 버스 번호를 카메라로 인식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시각장애인용 편의 앱, 애플 '비전 프로'를 활용해 복잡한 수술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의료 교육용 앱 등이 소개됐다.

한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전액 무료로 운영한다. 교육 과정에서 개발한 결과물의 지식재산권(IP)은 수료생들이 보유한다.

올해 졸업생은 180명이다. 연령대는 19세부터 53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학부생, 대학원생, 회사원, 1인 개발자 등 여러 직군에서 나왔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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