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오픈AI가 챗GPT에 메신저 기능을 더했다. 여러 사용자가 챗GPT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룹 채팅’이 가능해진 것이다.
챗GPT와 함께하는 그룹 채팅 경험은 과연 어떨까? 간단히 요약하자면, 챗GPT는 ‘가끔 눈치 없이 끼어들지만, 친절하게 도와주는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그룹 채팅을 개설하고 상대방이 참여했다는 메시지가 뜨자마자 인사를 건넸더니, 챗GPT가 먼저 “반가워요”라며 웃는 얼굴 이모지와 함께 인사에 화답했다. 대신 이후로 “잘 지냈냐”, “오늘 어디서 만날까?”, “성수동이나 가로수길은 어때?” 등 두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챗GPT는 대화 흐름을 따라가며 그룹의 대화 맥락에 따라 언제 응답할지 또는 조용히 있을지를 스스로 판단한다고 한다.
만약 대화 중 챗GPT가 참여하길 원한다면 메시지에 ‘챗GPT’라고 쓰거나 ‘@챗GPT’ 식으로 호출할 수 있다. “챗GPT, 성수동이나 가로수길 근처에서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 추천해줄래?”라고 요청하자, 챗GPT는 간단한 추천 이유를 덧붙인 3곳의 카페를 블로그 등 후기 링크와 함께 제안해줬다.
다만 챗GPT가 연속적인 요청을 이해하지 못해 대화 흐름이 끊기는 일도 종종 있었다. 챗GPT가 “필요하다면 분위기 좋은 카페, 디저트 위주, 조용하고 한적한 곳 위주로 나눠서 5~10곳을 추천해줄게요”라고 제안하기에 “그렇게 해줘”라고 답했더니 정작 챗GPT는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심지어 챗GPT를 여러 번 호출하며 “추천해준다며 왜 자꾸 사라져”라고 다그쳐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특히 챗GPT가 매번 길고 상세한 메시지를 보내는 탓에 정작 상대방과의 대화 흐름이 자꾸 끊기는 불편함이 있었다. 열정은 넘치지만 눈치 없이 구구절절 끼어드는 성격의 친구 같다는 감상도 들었다. 챗GPT와의 그룹 채팅은 최대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일수록 이런 경향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화 매너는 미숙하지만 역할은 분명
그럼에도 챗GPT는 여러 사람과 함께 의논하거나 프로젝트를 만들 때 유용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챗GPT는 “지금까지 우리가 나눈 대화를 회의록처럼 정리해줘”라는 요청에 일시·참석자·대화 주제별 요약 등을 즉시 생성해주거나, “대화에서 나온 결론과 확정된 여행 일정을 표로 만들어줘”라는 지시에 1~2일차 여행 코스를 한눈에 보기 좋게 도표로 띄워 줬다. 또한 스스로 “필요하다면 예산을 포함해 표로 만들어줄게”라고 제안하며 교통·식비·숙소·입장료 등 대략적인 예상 경비를 알려주기도 했다.
단, 챗GPT 그룹 채팅은 어디까지나 메신저가 아닌 AI 활용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 외의 메신저로서 기능 자체는 메시지, 사진·자료 첨부, 음성 메시지, 웹 검색 정도로 단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투표부터 일정·송금·선물하기·미니게임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카카오톡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는 메신저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은 시범 서비스인 만큼, 정식 버전에서 좀 더 사용자친화적인 기능들이 많이 도입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