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 통신 3사 휘청…6G 전환 걸림돌 되나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30일, 오전 07:00

SK텔레콤과 SK오앤에스 직원이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2023.3.28/뉴스1

이동통신 3사가 대규모 해킹 사태로 흔들리면서 정부가 2030년을 목표로 한 6G 상용화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킹 여파로 망 고도화 등 설비투자 여력이 줄면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의 합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 80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1조 2237억 원 감소한 수치다. 해킹 사태로 인해 쌓아둔 현금을 고객 보상안과 마케팅 비용 등에 쏟아부은 탓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최근 3년간 감소세에 있다. 3사의 올해 1~3분기 합산 설비투자비용(CAPEX)은 3조 6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지난해 이통 3사의 CAPEX는 3년 전 연간 8조원 대에서 6조 6000억 원대로 줄었다. 올해는 3사의 설비투자 비용이 6조 원에도 못 미칠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통신사들이 기지국을 늘리지 않고 있는 데다 해킹 사태 여파로 투자 여력까지 줄면서 당분간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부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인공지능(AI)을 접목시키는 등 망 고도화와 6G 전환을 위해 지속해서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5G 단독모드(SA) 전국망 도입을 추진 중이다.

5G SA는 기지국과 코어망 모두 5G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서비스에서 필요한 '초저지연'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는 KT만 5G SA 전국 상용망을 구축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망을 운영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5G SA 전국망 도입을 위해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019년 5G 도입 이후 6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5G SA로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업자들과 이야기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이용 기한 만료를 앞둔 3G·LTE 주파수와 연계해 5G SA 전환 의무 이행 등을 주파수 재할당 대가 할인 옵션으로 제시하는 등 다양한 투자 유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SA 도입 확산은 망 고도화를 위해 필요하고,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만큼 이번 주파수 재할당 과정에서 사업자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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