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안 보이는 위기의 유료방송

IT/과학

뉴스1,

2025년 12월 01일, 오전 08:0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헬로비전지부 등 조합원 300여명(비공식 추산)이 17일 오후 2시부터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2025 임단투(임금단체협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5.11.17/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유료방송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 이후 시장 규모는 쪼그라들고 있으며, 업계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소관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두 달째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면서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와 방미통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2만 610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3만 8546명이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가입자가 줄어든 뒤 2년 연속 하락세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은 24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LG헬로비전의 매출은 2985억 원으로 7.7%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는 1조 1430억 원으로 3.4% 늘었지만, 유료방송 사업 부문 매출은 1.1% 줄었다.

기업들은 조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50대 이상, 근속 연수 15년 이상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비슷한 시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시장 1위인 LG헬로비전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본사 사옥은 12월 초 서울 상암동에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내 MBN 미디어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으며 최근 계열사인 ENA 채널 3곳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는 OTT가 대세로 자리 잡고, 더 이상 TV를 시청하지 않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불거졌다.

이 때문에 OTT 등 새로운 매체와 기존 유료방송의 불균형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재허가와 재승인 심사, 방송발전기금 부담 등 OTT와 다른 규제 체계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케이블TV 30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OTT의 확산이라는 큰 도전을 마주하고 있기는 하지만 케이블TV가 지닌 공공성과 지역성은 여전히 큰 장점이다. 낡은 규제와 플랫폼을 혁신해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한다면 케이블TV의 재도약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며 규제 합리화와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이 기조에 맞춰 방미통위는 기존 미디어와 OTT 등 새로운 미디어를 포괄하는 통합 미디어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방미통위가 두 달째 공전을 거듭하며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미통위는 인터넷·케이블TV 인허가, 뉴미디어·디지털 방송 정책 등을 과기정통부로부터 이관받아 방송미디어 관련 규제와 진행을 아우르게 됐다.

그런데 위원 구성 첫발은 이제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은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초대 방미통위 위원장으로 지목하고, 류신환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를 위원으로 위촉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출범하는 방미통위에서 케이블TV의 사회적 기여를 포함한 유료방송 사업 진흥 정책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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