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3파전…이번주 경쟁 PT 열린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전 09:17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토큰증권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며 STO(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인가를 신청한 세 개 컨소시엄이 이번주 거래소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며 사실상 최종 심사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일러스트=챗GPT)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외부평가위원회는 오는 5일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선정을 위한 경쟁 PT를 실시한다. 대상은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 소유 컨소시엄(前 루센트블록), KDX 컨소시엄 등 세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는 12월 22일 전후로 예상되지만, 일정이 지연될 경우 연내 발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외평위 평가를 바탕으로 세 후보 중 최대 두 곳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예비인가 이후 금융위 본인가까지 획득하면 정식 영업이 가능해진다. 세 컨소시엄은 지배구조·참여사 구성과 사업 전략이 각기 다른 만큼 시장에서도 비교 분석이 활발하다.

NXT 컨소시엄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최대주주로,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한양증권·유진투자증권 등 금융회사와 뮤직카우, 블루어드(前 INF컨설팅) 등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유 컨소시엄은 허세영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한국사우스폴벤처투자펀드 3호가 10% 이상 주요주주로 참여한다. 하나비욘드파이낸스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하나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산업은행, 티오리한국 등이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KDX 컨소시엄은 한국거래소가 주도하며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이 최대주주다. 흥국증권과 거래소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토큰증권 법제화 흐름과 맞물리며 인가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정무위 문턱을 넘은 STO 법안이 연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내년 상반기 제도권 유통시장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그간 규제 공백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투자계약증권 유통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면 조각투자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사업 확장성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별 전략적 차별성도 주목된다. NXT는 기존 대체거래소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 안정성과 거래 처리 능력을 내세우고 있으며, 소유는 조각투자 플랫폼 중심의 민간 네트워크와 증권사 협업 체계를 강점으로 한다. KDX는 한국거래소 주도라는 점에서 공공성과 규제 정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가전은 단순히 플랫폼을 고르는 절차가 아니라 향후 토큰증권 유통 구조의 표준을 정하는 과정”이라며 “초기 거래소가 구축하는 기술 프레임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시장 전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DX는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실제 경쟁 구도는 넥스트레이드 컨소와 소유 컨소 간 제안서 완성도와 기술력 비교로 좁혀졌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