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故 이순재 연상 이벤트 논란…"의도는 없었다"

IT/과학

뉴스1,

2025년 12월 04일, 오전 06:20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소개 화면(왼쪽)과 12월 1일부터 시작한 출시 기념 이벤트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카카오페이지가 12월부터 진행 중인 웹소설 이벤트가 최근 별세한 배우 이순재를 연상시켜 논란을 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리 계획한 이벤트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면서도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11월 6일 연재를 시작한 이다음 작가의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출시 기념 이벤트를 12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처음 마련된 이벤트는 총 2가지였다. 3화를 소장하면 캐시 뽑기권을 증정하는 '스페셜 오픈런' 이벤트는 당초 계획됐던 2일 자정까지 진행됐다. 작품 열람 수에 따라 캐시 뽑기권을 차등 지급하는 이벤트는 10일까지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이벤트가 때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품 주인공이 11월 25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이순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모 분위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작품 속 주인공 '이근재'는 연기 경력 70년을 보유한 90세의 국내 최고령 원로배우로 등장한다. 이름도 고인과 한 글자만 다르다.

작품 1화의 도입부는 고인이 지난해 1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던 장면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인공 이근재는 후배 배우 '최민우'의 부축을 받아 단상에 오른 뒤 '대한예술대상 공로상' 수상소감을 밝힌다. 실제로 이순재는 배우 최수종의 부축을 받고 오른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첫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댓글창에 올라온 이용자 의견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작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고인을 떠올리게 하는 이벤트 일정을 조정하지 않은 카카오페이지의 조치는 아쉽다는 반응이 감지된다. 2일 오후부터는 출시 기념 연참(하루에 여러 편 연재) 이벤트도 새로 추가됐다.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연재는 그(별세) 전부터지만 홍보 시점이 공교롭다", "이순재 선생님이 생각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로 무대를 축소 운영한 '2025 마마(MAMA) 어워즈'와도 대비된다.

CJ ENM이 진행한 이번 행사는 11월 28일 개최됐지만, 이틀 전인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추모의 의미로 레드카펫 행사와 각종 무대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 등 여러 가수의 무대가 취소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1월 초 작품 출시 시기와 맞춰 한 달 전부터 계획된 이벤트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벤트는 작가와 사전 논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향후 중단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주변 상황을 충분히 살피지 못해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이벤트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불편을 느끼신 독자들께는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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