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장 공략하는 오픈AI…첫 공식 파트너는 삼성SDS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7:00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한국이 챗GPT 앱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유료 사용량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오픈AI가 국내 기업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한다. 그 첫 공식 파트너로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선정됐으며, 이달 중 구체적인 협력 구상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이후에도 국내 채널 파트너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오픈AI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김경훈 총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픈AI 코리아)
삼성SDS 시작으로 채널 파트너 확대

오픈AI 코리아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경훈 총괄 대표 부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 시장 공략 전략을 밝혔다. 오픈AI는 연말 삼성SDS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 간거래(B2B) 채널 파트너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AI 이해도가 높은 ‘AI 네이티브’ 기업을 주요 제휴 대상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삼성·SK와의 AI 인프라 협력, 카카오와의 챗GPT 서비스 협력도 지속 추진한다.

김 대표는 “삼성SDS가 가장 먼저 공식 파트너가 될 예정으로 계약이 이달 마무리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삼성SDS는 삼성그룹만을 위한 파트너가 아니라 다양한 기업을 지원하는 채널 파트너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 파트너는 계속 확대될 것이며, 내년 초에는 몇 곳이 추가로 공개될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에 투자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구체적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한국 AI 생태계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두 개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번 주 본사 팀이 삼성·SK와 논의 중”이라며 “오픈AI는 직원 4000명 미만의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단독 투자가 아닌 오라클·소프트뱅크 등 파트너와 협력해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톡 체류 시간에 챗GPT가 기여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 이용자들이 플랫폼 안에서 챗GPT를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서 한국, 업무 중심 사용 두드러져

이날 김 대표는 챗GPT 출시 3년간의 이용 행태 변화를 소개하며 기업 중심의 AI 전환 전략과 실제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글로벌 사용자 간 활용 패턴의 차이를 짚었다. 해외에서는 운동·건강, 생활 정보, 학습 조언, 창의적 아이디어 요청 등 실용 조언 성격이 가장 많았던 반면, 한국은 업무 목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내 사용자 중 29%가 문서·계약서 번역, 이메일 작성 등 업무 산출물 제작에 활용했고, 21%는 특정 과업 수행 방법을 묻는 요청이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오픈AI는 국내 기업들과의 AI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GS건설(006360)과 LG유플러스(032640)의 AI 도입 책임자도 참석해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GS건설은 전 직군에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배포한 뒤 일간 활성 사용자 비율 94%, 월간 99%라는 높은 활용도를 기록했다.

GS건설 DX/CX혁신부문장 서아란 상무는 “건축·토목 영업 직원들이 프롬프트와 결과물을 공유하며 실패 사례를 학습하는 갤러리를 자발적으로 만들었고, 도입 100일 만에 1000건이 넘는 유스케이스가 쌓였다”며 “AI를 동료처럼 활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콜봇 스탠다드’를 오는 16일 출시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고도화된 ‘에이전틱 콜봇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드레드, 좋은 모티베이션”

김 대표는 최근 구글 ‘제미나이 3 프로’의 추격에 대응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사내에 중대경보(코드 레드)를 발령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오픈AI가 스타트업으로서 밤낮없이 달려왔지만, 글로벌 경쟁이 더 강해지는 상황에서 필요한 자극이 된 메시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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