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오늘부터 한국서 고속·저지연 인터넷 이용 가능"

IT/과학

뉴스1,

2025년 12월 04일, 오후 05:17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4일 한국 시장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스타링크 엑스 계정 갈무리)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4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단, 스마트폰을 직접 위성통신과 연결하는 방식이 아닌 안테나 장비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어서 실질적인 사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선박·재난망 등 기업용(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국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스타링크는 이날 공식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타링크의 고속, 저지연 인터넷을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렸다.

55만원짜리 안테나 설치해야 '인터넷' 가능
스타링크코리아 측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월 6만 4000원, 월 8만 7000원의 두 가지 가정용(B2C) 요금제를 선보였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안테나 등 하드웨어 가격은 55만 원으로 책정됐다.

월 6만 4000원의 '주거용 라이트' 요금제는 다운로드 80Mbps, 업로드 35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월 8만 7000원의 '주거용' 요금제의 다운로드 속도는 135Mbps, 업로드 속도는 40Mbps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다운로드 1025.52Mbps, 업로드 90.12Mbps를 기록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평균 속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느리다.

이번에 한국 시장에 제공되는 스타링크 서비스는 안테나 중계 방식이다. 고정된 안테나를 설치하고 297㎡ 범위 내에서 와이파이 방식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식이다. 위성과 스마트폰 간 직접 연결(Direct To Cell·DTC)은 아직 국내 시장에 지원하지 않는다. 통신망이 촘촘하게 깔린 한국 시장 특성상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스타링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선박·재난망 등 SK텔링크·KT SAT 통한 B2B 사업 전개
스타링크는 선박이나 재난망 등 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 B2B 서비스 국내 공식 재판매 사업자인 SK텔링크, KT SAT는 이날 계약 업체를 발표하며 사업을 개시했다.

SK텔링크는 국내 대표선사인 팬오션의 선단에 스타링크 해상용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팬오션은 이번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선내 업무 효율성과 운항 안전성, 승조원 편의 등 전반적인 운영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링크는 향후 해운 업계뿐만 아니라 조선·플랜트·해양 엔지니어링, 산업·건설 현장, 기업 사설망, 재난안전 통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KT SAT은 SM그룹의 선박관리 전문기업 케이엘씨에스엠(KLCSM), 부동산 전문기업 롯데물산과 계약을 맺었다. KLCSM은 이번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선박 디지털 관리 체계 효율화 및 선원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의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해 22층 피난안전구역과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에 스타링크를 재난망으로 설치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는 2022년부터 한국 시장 진출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 2023년 한국 법인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 준비를 해왔다.

당초 목표는 2023년 서비스 출시였다. 그러나 국내 진입 규제 등 행정 절차 과정에서 출시가 지연됐다. 스타링크 국내 법인은 모기업인 스페이스X와 국경 간 공급 협정을 체결해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았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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