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첫 눈 내린날 밤새며 줄 서" '애니 게임 페스티벌' 문전성시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05일, 오후 05:14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서브컬처가 처음 국내에 자리잡을 때에는 음지에서 혼자 즐겼다면, 이제는 그분들이 성인이 되고 경제적 여력이 되면서 산업적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AGF가 팬덤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nime X Game Festival(AGF) 2025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Anime X Game Festival(AGF) 2025’ 행사 첫날, AGF 조직위원회 김기남 대원미디어 상무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AGF는 일산 킨텍스에서 5~7일 사흘간 열리는 국내 최대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행사다.

올해 6회째를 맞은 AGF는 국내 서브컬처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급성장했다. 지난해 양일 개최에서 3일로 늘었고, 참가 부스도 851개사에서 1075개사로 약 26% 늘었다. 지난해 약 7만 2000명이 입장한 가운데, 주최 측은 3일간 올해 1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수도권에 첫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전날 밤부터 줄을 섰다.

이갑열 애니플러스 MD 사업부문 상무는 “애니와 게임 팬덤이 양적·매출적으로도 성장해 이 둘이 서로를 활용한 확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런 양방향 IP(지식재산권) 확장이나 다각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애니 게임 전시회 ‘AGF 2025’에서 스마일게이트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가운데, 부스에 관람객이 붐비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부스 절반이 게임사…애니→게임→굿즈 소비로 연결

특히 올해는 국내 게임사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전체 부스 중 50%가 게임사다. 넥슨을 비롯해 서브컬처 게임 출시 라인업 보유한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 회사가 모두 참여했다.

메인스폰서는 스마일게이트가 맡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서브컬처 게임 ‘에픽세븐’과 신작 ‘미래시’으로 서브컬처 팬들을 만났다.

이날 ‘에픽세븐’은 부스 입장을 하려는 팬들로 긴 줄이 줄을 서, 평일 낮인데도 대기 시간이 60분 이상 소요됐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미래시’는 AGF를 통해 이날 한국 이용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컨트롤나인 조순구 대표 겸 PD, 한경재 IP 팀장, 김형섭 아트 디렉터가 직접 게임 전반을 소개하는 ‘미래시 ON’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차지한 ‘마비노기 모바일’로 팬들을 만났다. 게임의 시작점인 ‘티르코네일’ 마을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한 테마형 부스를 꾸렸다.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애니게임 전시회 ‘AGF 2025’에서 안진호 엔씨소프트 사업실장이 액션 RPG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굿즈 가방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엔씨소프트는 액션 RPG 신작 ‘리밋제로 브레이커스’로 AGF를 찾았다. 엔씨는 이날부터 브레이커스 CBT(Closed Beta Test)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CBT 모집에 지원한 이용자에게는 추가 굿즈를 선물로 제공했다. 안진호 엔씨소프트 사업실장은 “오늘부터 CBT(Closed Beta Test)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면서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애니 게임 전시회 ‘AGF 2025’ 행사에서 NHN의 어비스디아를 시연하기 위해 관람객이 기다리고 있다.(사진=안유리 기자)
NHN의 ‘어비스디아’는 시연 대기를 위해 40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어비스디아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오늘 한국 사전등록을 시작하며, 이를 알리는 첫 행보로 AGF 2025에 부스를 마련했다. 어비스디아 부스는 OST를 활용한 디제잉 퍼포먼스, 버튜버공연, 개발자 스테이지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풍성했다. 내년 출시를 앞둔 ‘최애의 아이’ IP 기반 퍼즐게임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 부스 역시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애니 게임 전시회 ‘AGF 2025’에서 5일 ‘브라운 더스트’ 부스에 관람객이 붐비고 있다.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 부스 역시 발디딜틈 없이 사람으로 붐볐다. 김종호 브라운더스트2 사업 실장, 겜프스엔 이준희 PD, 메인 원화 팀장 한성현(색종이)는 ‘글루피 라이브 온 스테이지’ 개발진 사인회에 참석해 팬들과 소통했다. 이밖에 서브컬처 분야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그리프라인 ‘명일방주: 엔드필드’, 에이블게임즈 ‘크레센트’가 행사를 풍성하게 채웠다.

게임 IP에 대한 관심은 MD 판매로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서 판매되는 MD 상품 상당수가 품절됐다. 이갑열 상무는 “팬덤 위주의 소비형태를 보면 애니와 게임을 거쳐 굿즈 소비까지 연결되는게 표준화되고 있다”면서 “AGF에서 애니메이션 회사와 게임사가 같은 IP로 출전하면서 이런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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