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블레이드 은지만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이 제 13회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참석 후 개회사를 진행하는 모습./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 현지 과학기술혁신부 관계자를 만났다.
기술 주무 부처로서 시급한 현안이 뭐냐고 묻자, 고민없이 '디지털 전환(DX)'이라고 답했다. 남아공은 PC를 건너뛰고 단번에 QR코드 결제, 디지털 지갑 등 모바일 기반 인프라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뒤에는 중국이 있다. 모바일 DX를 성공적으로 해낸 중국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민간시장은 더 빠르게 중국이 장악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갤럭시가 홍보된 공항·쇼핑몰 간판은 화웨이로 대체됐다. 품질이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가격은 수 배 저렴하니 당해낼 수 없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남아공을 위해 중국은 공장을 현지로 옮기고 과학 분야에서도 연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우는 제2외국어도 중국어라고 한다.
윤주영 뉴스1 ICT과학부 기자.
과학기술 외교는 장기적으로 판로 개척에 목적이 있다. 남아공이 기술 자립을 해내기 전까진, 중국의 생산 장비·부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강력하게 장악할 수록 장기간 안정된 시장 하나를 확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공적 개발협력(ODA), 현지 인재 교육, AX(AI 전환) 사업 등을 통해 신흥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졌다.
물론 수십년간 아프리카 전역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한 중국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 다만 현지 수요를 꾸준히 연구해 이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한다면 틈새 시장에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는 건 가능하다.
남아공 과기혁신부 관계자는 한국과의 협력의 문은 언제든 열렸다고 했다. 비교적 소홀히 여기던 신흥국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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