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즈 스튜디오(Keywords Studios)의 톰 데이비스(Tom Davis)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게임사가 오랫동안 보여온 ‘내부 해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아웃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톰 데비이스 키워즈스튜디오 아시아태평양 총괄
데이비스 총괄은 “한국 기업은 훨씬 더 빠르고 자급자족적인 편이다. 일본·중국 기업이 공동 개발부터 풀 포팅·리마스터 등 대규모 아웃소싱을 폭넓게 활용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그동안 개별 단위 문제 해결 중심의 외주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지스타에서 만난 한국 기업들이 내부 팀에 더 집중하고, 비핵심 활동을 아웃소싱하거나 개발 스튜디오 내 구체적인 도메인 지식을 활용하기 위한 아웃소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변화 조짐을 전했다.
이는 대형 MMORPG, AAA급 게임이 늘어나며 그래픽·사운드·QA(품질보증)·현지화 등 게임 개발 및 운영이 세분화되고, 글로벌 출시가 늘며 다국어 현지화·해외 법률·규제 대응 등 국내 내부 인력만으로 소화하기 어려워진 것이 배경이다. 캐릭터·배경 모델링, 컨셉 아트 등 일부를 전문 아트 스튜디오에 맡기는 구조도 자리잡았다.
“게임 산업의 축, 서구→아시아로 이동”
키워즈는 최근 아시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한국 법인을 설립 후 한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9월 도쿄 게임쇼에 이어 11월 부산 지스타(G-STAR)를 처음 찾았다.
데이비드 총괄은 “게임 산업의 축이 서구에서 동양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지역 시장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처음부터 글로벌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퍼블리셔와 소울라이크 RPG(역할수행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중국 퍼블리셔와는 서브컬처(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이러한 유형의 게임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전문성…AI 기술도 적극 도입”
아시아 게임 시장의 성장은 키워즈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만난 한국 게임 기업들은 언리얼 엔진 전환, 이용자 경쟁, 중국 기업의 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 게임 시장과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더 많이 이해하고, 비용을 통제하면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최근 B2B 사업에 뛰어든 게임사가 늘어난 가운데, “키워즈는 방대한 글로벌 규모와 깊은 업계 경험, 전문성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개발·아트 스튜디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키워즈 스튜디오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작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는 “게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탐색 중이며, 자체 개발 중인 AI 기반 QA 솔루션은 여러 퍼블리셔가 테스트 중인데 유망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총괄은 “전 세계적으로 플레이어들이 게임 내 (아트 등) 일부 AI 활용에 반발하고 있어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반발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