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메신저 네이트온이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소통 환경 강화를 위해 고강도 보안 정책을 전면 도입했다. 메신저 시장의 기능 경쟁 속에서도 ‘기본과 신뢰’를 앞세운 선택이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9일부터 모든 네이트온 이용자를 대상으로 ‘2차 기기 인증’을 포함한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발표한 ‘사용자 목소리(VOC) 기반 개선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모바일 광고 전면 중단에 이은 두 번째 고객 약속 이행이다.

최근 메신저 서비스 전반에서 잦은 개편으로 이용자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트온은 변화의 속도나 기능 확대보다 안정성과 신뢰 회복을 우선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서비스 경쟁보다는 이용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새롭게 도입된 ‘최초 기기 인증’ 기능은 네이트온에 접속하는 모든 신규 기기에 대해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의무화한다.

이를 통해 타인의 무단 로그인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동일 전화번호로 다른 기기에서 인증이 이뤄질 경우 기존 기기는 자동 로그아웃되도록 설계해,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발생할 수 있는 동시 접속 위험도 제거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계정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강화됐다. 60일 이상 접속 이력이 없는 계정은 자동 로그아웃 처리되며, 재사용 시에는 다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인증 및 기기 관리 메뉴를 확대해, 이용자가 직접 로그인된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필요 시 즉시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계정 통제 권한을 이용자에게 돌려준 셈이다.

네이트온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1020세대 신규 이용자부터 오랜 기간 서비스를 사용해온 3050세대까지 전 세대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단한 메신저’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기능보다 안정성과 신뢰가 메신저의 본질이라는 판단에서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메신저의 출발점은 사람과 사람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기능 경쟁보다 이용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안정성과 신뢰를 우선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이 단단해야 오래 쓰는 서비스가 된다”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네이트온은 이번 보안 업데이트를 계기로, 이용자 피드백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네이트온 항해일지’를 통해 개선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서비스 운영의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