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지속 성장에도 투자 감소..."지원 확대 절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후 04:41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바이오뉴트리온과 프리딕티브AI를 포함한 5개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이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가 운영한 ‘조기 성과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기업은 총 4억원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10억원의 매출과 27.5억원의 투자 유치라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투입 대비 250%에 달하는 매출 성과는 초기 기업들에게 이러한 마중물 지원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입증한 셈이다.

2025년 디지털헬스산업 실태조사 연구 인포그래픽 (그래픽=한국디지털헬스케어산업협회)
1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결과보고회에서 공개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헬스 시장은 2024년 기준 7조 7409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년 대비 18.7%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역시 환율 상승과 판로 다변화에 힘입어 2.5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7배 급증했고, 업계 종사자도 5만 3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감지된다.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43.3%나 줄어든 1.5조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R&D 중심의 투자 구조에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 기업들의 장기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배민철 디지털헬스산업협회 사무국장이 18일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상용화 촉진 지원사업’ 결과보고회를 하는 모습
소비자 인식과 실제 이용 사이의 간극도 해결 과제다.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3.5%가 디지털헬스를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직접 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36%에 불과했다. 다행히 한 번 이용한 사람 중 75.7%가 다시 쓰겠다고 밝혀, 서비스 접근성만 높아진다면 시장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민철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사무국장은 “기업들이 투자에만 의존하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매출로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할 결정적 시기”라며, “전기차 보조금처럼 수요를 직접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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