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구조와 로봇 기술 합쳐 달탐사 해법 찾았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후 04:5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무인탐사연구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수행한 ‘달 피트 및 용암 동굴 탐사를 위한 이동 기술 연구’가 로봇 전문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의 12월호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 용암동굴을 탐사 중인 전개형 휠 달탐사 로버.(자료=무인탐사연구소)
이번 연구는 진공과 극심한 온도 변화 등 달의 극한 환경에서도 장기적인 유인 탐사의 거주지 후보로 주목받는 달 동굴에 접근할 수 있는 무인 탐사 이동 기술을 다뤘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실질적인 주행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기존 대형 로버와 달리 소형 로버는 구조적 특성상 바퀴 크기와 기동성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급경사 지형이나 장애물 통과를 단순 주행 성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웠다.

또한 기존 가변형 바퀴 기술은 냉간 용접 불균일한 열팽창 연마성이 강한 달 먼지 등 혹독한 달 환경으로 실용화에 제약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복잡한 기계 구조 대신 종이접기 오리가미 구조와 소프트 로봇 기술을 결합한 전개형 에어리스 휠을 제안했다.

연구는 달 표면 탐사에 국한되지 않고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달의 급경사 지역과 용암동굴,내부 등 지하 공간으로 탐사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이동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극한 지형 탐사에 적용 가능한 이동 기술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달 표면 탐사를 넘어 달 피트와 용암동굴이라는 새로운 탐사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이동 기술의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소개했다”며 “향후 달 탐사에 앞서 본사에서 제작 중인 소형 로버 여러 대를 다양한 장소에 선제적으로 투입해 환경과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자원 탐사나 군집 임무 수행 등 선도적인 기술 검증을 위한 이동 기술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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