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G '세계 최초' 집착 안해…'최고' AI 네트워크 목표"

IT/과학

뉴스1,

2025년 12월 21일, 오후 12: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유관기관과 함께 출입기자단 대상 '하이퍼AI 네트워크 전략' 스터디를 열었다. 정영길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과장이 정부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2025.12.19/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6G는 세계 최초 상용화에 집착하고 있지 않다." 정부가 6G 상용화는 '세계 최초'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에 집착하다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5G와는 달리 '피지컬 AI'의 핵심 인프라로서 한국이 관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유관기관과 함께 출입기자단 대상 '하이퍼AI 네트워크 전략' 스터디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지난 18일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하이퍼AI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영길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과장은 "문명사 관점에서 각 시대 핵심 자원을 연결하는 망을 지배하는 자가 글로벌 패권을 차지했다"며 AI 시대 막대한 AI 연산을 위한 컴퓨팅 자원과 네트워크를 결합한 'AI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4일 시정연설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서,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AI 시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국내 통신 기간망(백본망) 용량은 2029년 이후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쯤에는 현재 대비 약 4배 수준의 용량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6G 상용화 시점에 통신 기지국에서 AI 연산과 제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지능형 기지국'(AI-RAN) 구축을 통해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목표는 내년 5G 단독모드(SA) 전국망 도입에 이어 2030년 6G 상용화 서비스 개시와 함께 AI-RAN 500개 이상의 전국 거점을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지능·초성능 네트워크를 전면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국을 잇는 백본망 용량을 2030년까지 4배 이상 확대하고, 전국 모든 가정(98%)에 기가급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광케이블 보급을 확대한다.

해저케이블 용량을 현재 110Tbps에서 220Tbps 이상으로 2배 늘리고, 육양국(케이블 상륙 지점)을 다변화해 안정성을 높인다. 또한 3200억 원 규모의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을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독자 위성망 확보를 검토한다.

정부는 인프라 구축을 넘어 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고,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의 글로벌 도약 기업 5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과장은 "6G는 AI가 내재된 AI-네이티브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이라며 "만약 네트워크가 지능을 갖추지 못하면 6G 시대에는 네트워크 장비조차 팔 수 없을 거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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