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V, MPC 기술 기업 하이파이브랩 인수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전 10:45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가 국내 최고 수준의 MPC(Multi-Party Computation, 다자간 연산) 기술을 보유한 ‘하이파이브랩’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DSRV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DSRV 회사 전경
DSRV는 하이파이브랩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하고, 하이파이브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딜에서 DSRV는 약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교환 비율을 산정했다. 이는 밸리데이터(네트워크 검증) 산업에서 입증된 인프라 운영 능력과 가상자산사업자(VASP)로서의 규제 준수 역량, 그리고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확장 잠재력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하이파이브랩은 블록체인 지갑 및 수탁(Custody) 보안의 핵심인 MPC 원천 기술과 15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기술 기업이다. 특히, 관리자 한 명의 실수나 해킹으로 전체 자산이 뚫릴 수 있는 ‘단일실패지점’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했다. 핵심 키를 분산 저장해 보안성을 극대화한 관리 시스템과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금고(Vaul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이파이브랩은 MPC 기술을 기반으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한국은행 CBDC 활용성 테스트 및 실거래 테스트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KB증권, 하나증권 등의 STO(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에도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제도권 금융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 꼽힌다.

DSRV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구축해온 MPC 기반 보안 체계와 블록체인 인프라 운영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파이브랩의 기술과 인력을 결합해 키 관리, 접근 통제 등 핵심 보안 기능을 고도화하고, 기관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의 보안성과 신뢰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DSRV는 사업 영역을 기존 인프라 제공에서 △기관 전용 커스터디(수탁) △기업용 지갑 솔루션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확장한다. 이는 DSRV가 ‘인프라 기업’을 넘어 ‘가장 안전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DSRV 김재홍 CFO는 “이번 인수는 재무적 효율성을 기하면서도 기술 및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DSRV의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운영 노하우와 하이파이브랩의 전문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차세대 디지털 자산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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