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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AI 도입이 확산되는 중이다. 창작 효율과 제작비 절감, 학습 접근성 및 몰입감 증대, 사용자 경험 확장 등 콘텐츠 제작, 교육, 소비 전 영역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는 AI 기술을 제작 전 과정에 적용했다. 비글루는 시각 효과(VFX), 장면 전환 연출, 캐릭터 디자인 등 자사 오리지널 작품과 제작사 협업 작품에 AI를 활용함으로써 제작 효율을 대폭 높였다. 8월 공개한 ‘이창호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는 크로마키 배경 합성, 색 조명, 가상 공간 구성 등의 시각효과와 트랜지션, 돌리줌, 매치컷 같은 장면 전환 연출 기법에 AI를 적용해 기존 대비 작업 기간을 10배 단축했고 2주 만에 CG 작업을 완료하며 제작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어 9월에는 AI를 전면 도입한 2개 작품을 동시 공개하며 혁신을 선보였다. 비글루 오리지널 ‘지옥에서 찾아온 나의 구원자’는 트리트먼트(시나리오 축약본)를 바탕으로 캐릭터 구상부터 이미지 생성, 영상화까지 AI를 접목한 이미지-투-비디오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그 결과 시각 효과와 로케이션 촬영 비용을 90% 이상 절감하고 제작 기간도 절반으로 단축했다. ‘서울: 2053’에서는 국내 제작사 쟈니브로스와 협업해 모래폭풍, 디스토피아 도시, 휴머노이드 등 실제 촬영이 어려운 요소들을 AI로 구현했다.
비글루는 현재 AI 제작 기법을 업계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사내 조직을 자체 제작팀과 외부 협력팀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면서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드론샷, 밀리터리 장르의 전투 장면, 고급 승용차 시퀀스처럼 구현이 까다로운 요소들을 AI 후작업으로 지원해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억 원대 예산이 필요했던 로케이션 및 특수 촬영과 세트 제작을 AI 기반 시각 효과로 대체하며 로맨스에 편중됐던 숏드라마 장르를 SF·판타지·액션 등으로 다각화하는 중이다.
글로벌 디지털 악보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는 토종 기업 엠피에이지(MPAG)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연주와 창작을 비롯한 음악 교육 경험을 재편하고 있다. ‘마이뮤직파이브’, ‘마음만은 피아니스트’, ‘코코로와 뮤지션’ 등 플랫폼을 운영하며 전 세계 음악 크리에이터와 연주자가 악보와 레슨 콘텐츠를 직접 제작·판매할 수 있는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해온 엠피에이지는 콘텐츠 역량을 발판 삼아 AI 뮤직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10월 선보인 AI 음악 교육 앱 마이뮤직파이브는 독자 AI 기술로 음악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마이뮤직파이브의 핵심 경쟁력은 고도화된 사운드 인식 AI 기술이다. 학습자의 피아노 소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10만 개 이상의 다양한 장르 악보에 대한 정교한 교육 기능을 제공한다. 연주 흐름에 맞춰 악보를 자동으로 넘겨주는 ‘자동 넘김’ 기능은 연주 집중도를 높이며, 파트별 부분 연습과 실시간 오답 피드백을 통해 ‘한 곡 완성’을 목표로 한 체계적인 학습 솔루션을 갖췄다.
아울러 마이뮤직파이브는 AI와 소셜 기능을 결합해 학습 지속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사용자들은 연주 영상을 숏폼으로 제작해 앱 내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챌린지에 참여하며, 자발적인 학습 문화를 형성 및 생활화한다. 엠피에이지는 AI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음악 교육 문화를 선도하는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자사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웹툰 캐릭터와 실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구현한 ‘캐릭터챗’을 선보이며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캐릭터챗은 AI가 웹툰 캐릭터의 말투·성격·관계성·세계관 규칙을 고도로 재현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AI 기반 채팅 서비스다. 자연스러운 응답과 캐릭터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거나 셀카를 선물하는 등 감정선이 있는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챗은 높은 사용자 몰입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6월 출시 1년 만에 누적 접속자 350만 명, 누적 메시지 1억 건을 돌파했으며, 특히 웹툰 ‘별이삼샵’의 ‘설효림’ 캐릭터챗 출시 후 일주일간 원작 열람률·결제율·매출이 모두 상승하는 폭발적인 사용자 반응을 이끌어내 AI 콘텐츠가 콘텐츠 소비를 촉진하고 콘텐츠 경험의 확장으로 연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자동 채색 툴 ‘AI 페인터’ △실사 이미지를 웹툰 화풍으로 변환하는 ‘툰필터’ △웹툰 불법 복제물을 감시하는 ‘툰레이더’ △작품 추천을 고도화하는 ‘AI 큐레이터’ 기능 등을 창작자에게 지원하면서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창작자에게는 더 높은 생산성과 완성도를, 이용자에게는 더 풍부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웹툰 생태계 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작게는 창작과 경험의 편의를 증대하고 크게는 콘텐츠 생태계와 문화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며 “콘텐츠 생산, 교육, 소비 등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AI 혁신은 앞으로 우리가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