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우주로켓 '한빛 나노'가 발사되고 있다.(이노스페이스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3/뉴스1
이노스페이스(462350)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첫 상업발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첫 시도는 실패했지만 30초간 비행을 통해 국산 하이브리드(고체·액체 연료) 엔진 로켓의 실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로켓을 개선하고 내년 상반기 다시 상업발사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같은 내용의 주주 서한을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김 대표는 "현재 관계기관과 협력해 비행·계측·추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특정 원인이나 결론을 단정하기보단, 실제 비행 환경에서 관측한 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 나노는 브라질·인도 고객사의 소형위성 5기, 비분리 실험용 장치 3기 등 정규 탑재체 8기를 고도 300㎞ 지구 저궤도(LEO)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비록 목표에 이르진 못했지만, 실제 비행 환경에서만 얻을 수 있는 비행·추진·운용 데이터가 성공적으로 수집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데이터는 연소 지상시험이나 비행 시뮬레이션으론 얻을 수 없는 자산이다. 향후 발사체 설계 고도화와 운용 안정성·신뢰도 제고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보완과 추가 검증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주요 발사체들이 초기 상업발사에서 비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성장한 것처럼, 이번 실패가 다음 발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상업 발사체 역시 초기엔 실패를 반복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여갔다.
대표적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초창기 발사체인 '팰컨1'은 연료 누출로 인한 엔진 화재로 2006년 첫 발사를 실패했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쟁사로 거론되는 미국 스타트업 로켓랩 역시 2017년 첫 시험비행에서 지상국 통신 오류로 실패를 맛봐야 했다.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는 국가 주도 발사체도 100%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상업성을 우선시한 민간 발사체는 실패를 거듭하며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한편 한빛 나노는 이날 오전 10시 13분(한국 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엔진 1단이 정상 점화하며 로켓이 음속을 돌파했지만, 원인 불명의 이상 감지로 결국 로켓이 낙하했다. 총 30초의 비행에 그쳤다.
로켓이 지상 안전구역에 추락하며 폭발하며 임무는 공식 종료됐다. 인명·추가 피해 등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우주업계 관계자는 "위성 화물이나 기타 장비의 손·망실은 보통 발사 보험으로 처리된다"며 "구체적인 보험 내용은 회사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gomast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