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078160)도 20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성공리에 체결, 미국 임상 3상이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외 시장에서 두 자릿 수 상승률을 보였다.이날 상장한 아크릴(0007C0)도 공모가(1만9500원) 대비 주가가 244% 상승하며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반면 사노피와의 '빅딜' 소식에도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오스코텍(039200)은 '반짝' 상승 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더스제약 주가 추이. 16일 오후 2시30분경 반등하기 시작해 상한가에서 장을 마쳤다. (자료=토스증권)
◇"탈모는 생존문제"…관련주 일제 급등
탈모 관련주의 주가 급등은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진행된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는)생존의 문제이면서 건강보험 대상되면 약값이 내려갈 수 있으니 검토해달라”고 정은경 복지부 장관에게 당부하면서다.
관련 보도가 이뤄진 오후 2시20분부터 탈모약 관련주들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위더스제약(330350) 29.8% △JW신약(067290) 26.1% △현대약품(004310) 11.1%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JW신약과 현대약품은 다양한 탈모치료제를 시판 중인 회사들이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됐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의 세 가지 성분뿐인데 2개사는 세 가지 성분을 바탕으로 다양한 탈모치료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JW신약에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두타모아',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 미녹시딜 성분의 '마이딜'이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통해 모발 케어 화장품인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DUCRAY NEOPTIDE EXPERT)의 유통·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현대약품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다모다트',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미노페시아', 미녹시딜 성분의 '마이녹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녹시딜 외용제 시장에서는 현대약품이 개척자로서 존재감이 크다. 이달 초 이탈리아 코스모파마슈티컬스가 바르는 남성형 탈모치료제 임상 3상에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급등했던 현대약품이다.
현대약품은 지난 2023년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자회사 카시오페아와 여드름 치료 신약 '원레비'의 국내 개발 및 상용호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코스모파마슈티컬스와 협업 관계가 있는 유일한 국내 회사여서 제품 도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코스모파마슈티컬스와 원레비 외 다른 의약품에 대해서는 아직 수입 등의 논의에 대해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위더스제약의 경우 IVL3001 개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되나 현재 판매되는 탈모치료제를 보유한 JW신약, 현대약품과는 달리 실제 수익화 시점까지는 거리감이 있다.
IVL3001은 인벤티지랩(389470)과 대웅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치료제로, 1개월 지속형 주사제라는 점이 특징이다. 위더스제약은 인벤티지랩의 위탁생산(CMO) 사업 제휴 업체로 IVL3001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생산 후 출하되는 제품의 출하가 대비 두 자릿 수 퍼센티지(%)의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10일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에 IVL3001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도 IND를 제출해 국내외 4개 기관에서 동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건강기능식품, 식품 등으로 확대하면 국내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4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메디포스트, 2050억 자금조달 성공…14% 상승
메디포스트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078160)는 보통 주가에 악재로 여겨지는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에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외려 주가가 13.8% 반등했다. CB 발행 소식은 저녁 6시를 넘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됐다.
CB 발행에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적극 참여하고 새로운 국내 투자자들도 참여해 CB를 인수키로 했다는 점이 반등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카티스템'의 글로벌 상업화 시점이 목전에 도래했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메디포스트는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3상을 최근 마무리하고 내년 미국 임상 3상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공시한 20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도 미국 임상 3상 진행 비용 조달을 위한 것이다. 앞서 시장에 약 2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조달 규모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11월 무릎 골관절염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3상 투약을 마치고 현재 추적관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마지막 피시험자의 1년 추적관찰 기간이 완료됐다. 회사는 데이터를 취합해 내년 상반기 중 일본 3상 임상결과보고서(CSR)를 공시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미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첫 환자 투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티스템은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10년 이상 임상현장에서 쓰인 국내 최초 줄기세포치료제다. 연골결손 정도에 대한 국제 표준기준(ICRS) 4등급 환자의 무릎 연골결손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카티스템은 출산시 탯줄 속 혈액에서 분리해 배양한 줄기세포로 만들어진다.
이 배양액이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에 이식된 후 골관절액에 노출되면 특정 단백질을 분비하며 연골 분해를 억제한다. 항염증 작용 및 연골 재생 촉진 작용을 함으로써 관절염으로 손상된 무릎 연골이 재생되고 통증이 감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카티스템으로만 전사 매출의 27%인 202억원의 매출을 내며 임상현장에서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수술 환자들의 중·장기 예후를 정량화된 데이터로 입증하기 위해 현재 500명이 넘는 국내 카티스템 수술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사용근거자료(RWE·Real World Evidence)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스코텍, 1.5兆 빅딜에도 하락…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사진=오스코텍)
오스코텍은 이날 글로벌 빅파마와의 빅딜 소식에도 주가가 두 자릿 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오스코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2% 하락한 5만4400원에서 장 마감했다. 오전 장 시작 직전 사노피와의 빅딜 소식이 공시됐지만 주가는 7만9600원으로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29.8% 반짝 올랐다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코텍은 비상장사인 아델과 공동 연구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사노피에 기술이전했다. 계약규모는 최대 10억4000만 달러(약 1조5300억원)이고 선급금은 8000만 달러(약 1180억원)에 달한다. 계약규모 대비 선급금 비중도 7.7%로 높은 편이다. 보통 국내사와 글로벌 기업 간 기술이전 계약에서 선급금 규모는 전체 계약규모 대비 3~5% 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ADEL-Y01은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창업한 아델이 개발해 지난 2020년 10월 오스코텍이 아델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생산부터 전임상 및 임상개발을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이다. ADEL-Y01은 타우 단백질 중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핵심 병리인자인 아세틸 타우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다. 타우 병증의 발달과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이신280에 아세틸화된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 타우 내부에서 병리 타우만을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차단한다는 데 강점이 있다.
팜이데일리는 이날 '오스코텍-아델, 사노피 기술이전 수익배분 53대 47로 설정' 기사를 통해 ADEL-Y01의 수익금을 아델 53 대 오스코텍 47로 나눠 갖는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오스코텍은 선금금 중 47%인 553억원을 받게 된다. 오스코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340억원이었다. 최근 외부 자금조달을 유치하려 했지만 관련 계획이 좌절됐던 오스코텍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이번 기술계약으로 아델과 오스코텍은 ADEL-Y01에 대한 연구개발 전권을 사노피에 넘기며 이후 어떠한 추가 연구개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코텍은 오는 18일 오후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번 기술이전과 관련된 상세한 설명 및 질의응답을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