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륙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이노스페이스 제공)/뉴스1
이달 23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실패한 이노스페이스(462350)의 첫 상업 우주발사의 초기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2단형 로켓인 한빛 나노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륙 후 30초 간의 상승 비행을 정상 수행했다.
하지만 로켓이 구름층을 통과하며 지상과의 통신이 단절됐다. 미상의 원인으로 기체 손상이 발생하면서 발사체는 서 너개 부분으로 분리됐고, 1단 엔진 추력이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력 및 자세 제어를 상실한 기체는 1·2단부 및 파편의 형태로 지상 안전구역 내 낙하, 지면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인명 및 추가적인 시설 피해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공군과 구축한 안전체계 및 국제 기준에 따라 임무를 안전하게 종료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파편 비산과 위험물 잔존을 방지하기 위해 절차대로 비행종단시스템(FTS)을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 공군과 비행 계측 및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행 중단 원인을 분석하는 중"이라며 "최종적인 실패 원인은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사고조사 및 예방센터(CENIPA)'의 공식 조사 및 검토 절차를 거쳐 확인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가 단순히 실패에 끝나지 않고, 귀중한 실전 데이터를 얻는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발사체 1단에 장착된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액체·고체연료 혼용) 엔진이 정상 점화하며 안정적으로 초기 구간을 통과했으며, 이는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으로선 세계 최초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발사체 잔해 일부를 회수했으며, 이륙·초기 비행 데이터 및 지상 관측 자료도 확보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발사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후속 발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발사 재시도는 내년에 확보된 슬롯(발사 가능기간)을 기준으로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브라질 CENIPA의 공식 조사 결과와 조치 완료 시점을 토대로 확정한다.
한편 임무에 탑재된 고객 위성 및 탑재체의 경우, 고객 자체 보험을 통해 손실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의 상업 발사 서비스 계약 구조 및 향후 사업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우주 발사체 산업은 설계, 제작, 지상시험 및 통합, 발사 운용, 비행까지의 전 과정에서 수천 개의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는 고난도의 영역"이라며 "상업 발사까지 도달한 기업은 특히 드물다.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재현 가능한 신뢰성 및 안전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발사 서비스를 선택해 주신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보다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발사 운용의 전 주기 역량을 축적해 온 만큼, 확보한 비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적 완성도와 신뢰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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