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양대 공동 연구진이 간세포 안에 쌓인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매터리얼즈'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K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원내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이현범·박진영 박사팀이 이준석·전대원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간세포 안에 쌓인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비만과 대사증후군 확산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구진은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았다. 기존 치료는 주로 식이 조절이나 운동, 약물을 통해 지방 대사 과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간세포 안에 이미 쌓인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제는 지방을 표적으로 인식해 붙잡은 뒤 분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지방 대사를 간접적으로 조절하던 기존 치료와 달리 원인 물질 자체를 제거한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간세포 안에 축적된 '지방 방울(lipid droplet)'을 직접 줄이기 위해 지방을 인식하는 물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하나로 결합한 치료제(LDI)를 설계했다.
치료제는 지방간 유도 세포와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검증 결과, 간에 축적된 지방과 염증 반응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간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도 최대 84%까지 개선됐다.
간 세포 안에 축적된 '지방 방울(lipid droplet)'을 직접 줄이기 위해 지방을 인식하는 물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하나로 결합한 치료제(LDI).(KIST 제공)
또 독성이 관찰되지 않아 실제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거의 없는 지방간 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플랫폼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이 밖에도 나노기술 기반 구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대사질환 치료제로 응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았으며, KIST 주요 사업 및 중견연구사업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매터리얼즈'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10월 4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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