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내년 승부처는 'AI 에이전트'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후 06:3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IT 플랫폼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 복귀 후 투자를 확장한 반면,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체제 아래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 내년 양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쏠리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실적 추이(그래픽=김정훈 기자)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연간 매출은 연결기준 12조830억원, 영업이익은 2조1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1% 늘어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3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작년 매출 10조원을 처음 돌파한 네이버는 올해 이를 훌쩍 뛰어넘는 12조원대 매출을 기록함과 동시에 첫 영업이익 2조원 돌파 기록도 앞두고 있다. 광고와 커머스에 AI를 접목하는 ‘AI 브리핑’ 도입 등 네이버 생태계 전반에서 온-서비스(On-service) AI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물하기, 카카오페이 등이 속한 플랫폼 부문 성과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은 연결기준 8조1512억원, 영업이익은 7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투자 전략은 갈렸다. 네이버는 공격적으로 이종기업과 결합에 나선 반면, 카카오는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에 힘썼다.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자산 산업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 지분 100% 확보할 예정이다. 커머스 부문에선 ‘스페인판 당근’으로 불리는 왈라팝과 새벽배송 강자인 컬리에 투자했으며,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서 체성분분석 기업 인바디, 임상시험 플랫폼 제이앤피메디, 전자의무기록 서비스 기업 세나클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반면 카카오는 복잡해진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왔다. 계열사 축소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한 정 대표 체제의 경영 성과는 시험대에 올라 내년 3월 주주총회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정 대표 취임 전 142개에서 지난 10월 기준 99개까지 줄었으며,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도 차바이오그룹에 넘겼다. 올 연말 기준 계열사를 80여개까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AI 서비스를 내재화한 양사의 내년 핵심 승부처는 ‘AI 에이전트’가 될 전망이다. 실행형 AI ‘에이전트N’을 내세운 네이버는 내년 1분기에 쇼핑 에이전트, 2분기에 통합검색 AI탭 등으로 외부 생태계와 연결해 AI를 통한 수익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톡 내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 등으로 AI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에이전트 도입을 통한 생태계 강화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라며 “카카오는 개편으로 인한 광고 매출 증대효과와 에이전트 출시를 통한 새로운 BM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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