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02 손동작(피규어AI 제공)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의 BMW 공장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Figure 02)가 쉴 새 없이(월~금 10시간 근무 패턴·총 1250시간 가동) 일한다. 금속 부품을 들고 옮겨 용접 픽스처에 미세한 오차 없이 조립한다. 피규어AI가 개발한 이 로봇은 지난 11개월간 BMW X3 생산공정(3만 대 이상)에 투입됐다.
자율주행·휴머노이드 로봇 영화 속 얘기 아닌 실전 투입
피지컬 AI 시대가 현실이 됐다. 과거 공상과학(SF) 영화 속 전유물이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자동차 공장에 투입됐고 성과도 내고 있다. 생산성 둔화와 인구절벽, 고령화로 고민하는 글로벌 산업계에 피지컬 AI는 반드시 잡아야할 기회가 되고 있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북미·한국 등에 최근 배포한 소프트웨어(FSD v14.2·FSD v14.1.4)로피지컬 AI 혁신을 도로 위에 구현했다. FSD 최신 버전은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조향·가감속으로 인간 수준에 근접한 운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피지컬 AI는 물리력 행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데이터 세계에 머물던 AI가 현실 세계로 나와 인간과 상호작용하고 도움을 준다.
테슬라 달리는 옵티머스(테슬라 옵티머스 X 갈무리)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도 진화하고 있다.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달리고 계란을 깨뜨리지 않고 쥘 만큼 정교한 악력 제어 기능을 갖췄다. 옵티머스는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부품 운반·조립 작업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전동식 휴머노이드 '올 뉴 아틀라스'를 지난해말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시범 투입했다. 올해초 열리는 'CES 2026'을 기점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엔드 투 엔드(E2E) 딥러닝 모델 기반의 '아트리아(Atria)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X에 올라온 뉴럴링크 이미지 갈무리
쓸모 증명한 피지컬 AI, 의료·배달·운전등 일상 속 파고든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AI'가 곧 피지컬 AI다. 따라서 의료와 배달, 제조업 등 일상 어디에서든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7월로봇을 이용한 폐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AI 로봇이 장기 접합 수술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정밀성을 시연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보스턴다이내믹스 공식 블로그 갈무리)
미국의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는 우버 이츠(Uber Eats)와 손잡고 3세대 자율배송 로봇 수천 대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서도 자율배송 로봇이 상용화됐다. JD.com은 우한·베이징을 시작으로 AI 자율주행 배송 시스템을 물류망에 통합해 대형 트럭으로 자율 배송을 구현하고 있다.
한국에선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내 일부 지역에 배달로봇 '딜리'를 통해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지컬 AI의 파급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생각·판단하는 AI가 환경과 시간제한 없이 업무에 투입돼 생산성은 물론 기술 개발 효율을 급속도로 끌어 올릴 수 있다. 로봇이 24시간 실험을 반복하며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식이다.
중국 샤오미 다크팩토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제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인건비 부담 없이 공장을 밤낮없이 돌리는 '다크 팩토리'가 피지컬 AI의 좋은 사례다.
샤오미는 중국 창핑에 완전 자동화 스마트팩토리를 이미 구축했다. 이 시설은 AI·IoT·빅데이터 애널리틱스 등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 △원자재 처리 △최종 조립 △품질검사 등 모든 공정을 로봇이 자동으로 수행·관리한다.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의 미국 텍사스 공장도 5G 기술과 피지컬 AI가 결합한 다크 팩토리다. 로봇이 5G 기지국 장비를 조립하고 드론이 재고를 파악하며 AI 에이전트가 공정 설비를 관리한다.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은 "피지컬 AI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을 뚫고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마지막 기회"라며 "한국이 머뭇거리는 사이 테슬라·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중국 기업들은 이미 제조 데이터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서둘러 피지컬 AI 혁신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