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가입자 이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10만 749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7일 서울 종로의 한 KT 매장. 2026.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무단 소액결제 사고 여파로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KT(030200)의 가입자가 일주일 동안 10만 명 이상 이탈하고 있다. 특히 이탈 가입자 10명 중 7명이 SK텔레콤(017670)으로 이동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이달 6일까지 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10만 7499명으로 집계됐다. 1월 6일 하루에만 2만 8444명이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해,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일요일 개통분이 일괄 반영되며 하루 이동이 폭증한 데 이어, 이후에도 이탈 흐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지 고객의 상당수가 SKT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6일 하루에만 KT 해지 고객의1만 7106명(60.1%)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73.2%가 SK텔레콤을 선택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까지 포함해도 64%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위약금 면제는 그동안 비용 부담 때문에 이동을 망설이던 잠재 수요를 한꺼번에 시장으로 끌어냈다.
평소 10만~20만원 수준의 해지 위약금은 번호이동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었는데, 이 장벽이 사라지면서 지금 아니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여기에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유치 경쟁이 더해지며 실제 이동을 촉발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단말기 교체 없이 유심만 이동하는 가입자에게도 월 3만원대 요금제에 선택약정을 적용해 실 납부 2만원대 요금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여기에 20만~40만원 수준의 현금성 페이백(환급)을 얹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공짜폰 역시 고가 요금제 가입 조건 없이 최저 요금제로 제공되며, 기존보다 이동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KT 위약금 면제 국면에서 '회귀형 이동'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국면에서 KT로 이동했던 가입자 중 일부가 이번 위약금 면제 국면을 계기로 다시 SK텔레콤으로 이동할 유인이 커졌다는 것이다.실제SKT는 작년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해지 고객이 복귀할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원해 주는 재가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복귀 고객 수는 공개되고 있지 않다.
이탈 속도가 빨라지자 KT도 방어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고가 요금제뿐 아니라 중간 요금제 구간까지 판매장려금과 공통지원금을 상향했다.
월 6만 1000원대 요금제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지원금이 적용되며, 고가 단말부터 중저가 단말까지 대부분의 라인업에서 번호이동 장려금이 5만~15만원가량 상향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약금 면제라는 통로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기기변경 등을 통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위약금 면제 기간인 1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T가 이탈 만회를 위해 본격적인 지원금 확대에 나서면서, 번호이동 경쟁이 다시 한번 방향을 바꾸는 '왕복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SK텔레콤이 돈을 쓰는 시기지만, 14일부터는 KT가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서로 주고받는 형태의 보조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xmxs41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