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사" 물량 풀면 N분 매진…'갤럭시 Z 트라이폴드' 한정판 전략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후 04:01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 직후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폼팩터의 특성상 제조 난도와 전략적 물량 조절이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이지만, 결과적으로 희소성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내며 삼성의 의도된 시장 전략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애플의 첫 폴더블 진입을 앞두고 삼성이 조기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Z 트라이폴드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체험해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오전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 3차 판매 물량을 약 2분 만에 모두 소진했다. 앞선 1·2차 판매에서도 3~5분 내 완판된 데 이어, 회차를 거듭할수록 매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 판매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차 수백 대 규모의 극소량을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닷컴에서도 재입고 알림 신청을 받는 중이다. 업계에선 올해 2500~5000대, 장기적으로 1만대가량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공정 한계 ‘극소량 공급’…테스트베드 전략

트라이폴드 공급이 제한적인 가장 큰 이유는 제조 공정 난도다. 두 번 접는 ‘듀얼 인폴딩’ 구조는 총 3장의 OLED 패널과 두 개의 힌지가 정확히 맞물려야 해 공정·품질검증·조립 등 전 과정의 복잡도가 기존 폴더블 대비 크게 높다. 초기 생산 단계에서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를 출시할 때는 내구성·품질 이슈 등 잠재 리스크가 큰 만큼, 초기에는 시장 반응을 관찰하며 수요·공급을 조정하는 ‘테스트베드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고가 제품에 새로운 구조까지 적용된 만큼 대량 생산은 당분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역시 “Z 트라이폴드는 대량 판매보다는 스페셜 에디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애플 폴더블 앞둔 ‘선제 견제’…혁신 이미지 선점

이 같은 트라이폴드의 희소성은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키우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이는 2019년 1세대 ‘갤럭시 폴드’ 출시 당시의 전략과도 유사하다.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예약 판매 형식으로 소량만 공급했으며, 1·2차 물량이 10~15분 만에 완판되며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힌지 결함 논란으로 약 5개월 출시가 지연됐음에도, “없어서 못 사는 제품”이라는 희소성 프레임을 형성하며 오히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트라이폴드의 흥행은 올해 하반기 사상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애플을 겨냥한 견제구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완성도가 검증된 기술로만 시장에 진입하는 보수적 전략을 취해온 애플은 첫 폴더블폰 역시 혁신적인 형태보다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안정적인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를 통해 애플 진입 전 ‘폴더블폰 종주국’으로서의 기술적 우위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트라이폴드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프리미엄폰 강자 애플의 첫 폴더블폰 시장 합류가 예정되면서 올해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나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크게 앞지르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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