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바뀐 이통사 가입자 쟁탈전…반복되는 공포마케팅

IT/과학

뉴스1,

2026년 1월 07일, 오후 05:02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의 모습. 2026.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KT(030200)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촉발된 번호이동 지원금 대란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해킹 사태에 이동통신사들이 공수를 달리해 가입자 뺏고 뺏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공포 마케팅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국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10만 749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KT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통신 시장의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하면서 KT 이탈 폭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고객 불안을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이 재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SK텔레콤(017670) 대리점에서 "다 털린 KT 못 써", "KT 해킹 보상" 등 홍보 문구가 확인되면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공포 마케팅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태 때 KT 유통 채널에서"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서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위험한 선택", "이번에 안 바꾸면 나중에 내 결정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겪게 된다" 등 불안감을 조성하는 문구가 확인된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당시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KT가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를 한다며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방통위가 사실조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KT도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의 공포마케팅을 문제 삼아 방미통위에 조사 필요성을 구두로 전했다. SK텔레콤은 해킹 공포를 조장하는 마케팅을 하지 말 것을 공지했으며, 일부 대리점 일탈 행위를 발견 즉시 조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공포 마케팅은 "통신사 옮겼더니 또 해킹", "믿을 곳이 없다"는 이용자들의 냉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객 신뢰만 떨어트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쟁사의 해킹 국면마다 공방을 달리한 채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출혈 경쟁으로는 내실을 다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통 3사는 모두 올해 신년 키워드로 '고객 신뢰 회복'을 제시한 바 있다.

방미통위는 지난 2일 이통 3사를 불러 허위 과장 광고 등 시장 과열 양상에 주의를 준 상태이며, 이용자 피해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KT가 위약금 면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허위 과장 광고, 공포 마케팅 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있는지 모니터링 중"이라며 "단통법이 폐지됐기 때문에 지원금 상한을 규제하던 과거와 달리 허위 과장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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