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AI대학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국진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고, AI 역시 그 중심에 있다. KAIST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환경에 대응해 세계 수준의 AI 인재를 중장기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AI 단과대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국진 KAIST AI대학장 직무대행.(사진=KAIST)
KAIST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AI대학(College of AI) 신설을 확정하고, 단과대 내에 AI학부(AI컴퓨팅학과·AI시스템학과), AX학과, AI미래학과 등 총 4개 학과를 새로 설치했다. 이에 따라 KAIST는 학부 정원을 100명 늘리게 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이공계 진학 기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원을 확대한 것은 KAIST 설립 이후 이례적인 결정으로, AI 인재 양성의 시급성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KAIST의 학사 운영 체계는 1학년이 무학과(무전공)로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AI 단과대 설립이 지난해 12월 11일 이사회에서 결정되면서, 바로 다음날인 12일로 예정돼 있던 전공 신청 마감 일정에 맞춰 충분한 홍보와 모집이 어려웠다. 이에 KAIST는 신설 학과 안내를 위해 신청 기간을 1주일 연장했고, 그 결과 6명의 학생이 AI학부를 선택했다. 추후 봄학기 전과 복수전공, 부전공 선택 등의 과정을 거쳐 정원을 채워갈 예정이다.
윤국진 교수는 정원 100명 증원이 AI대학에만 한정된 조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원 100명 증원이 AI대학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며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따라 실제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국진 KAIST AI대학장 직무대행.(사진=KAIST)
이번 KAIST AI 단과대 설립은 그동안 전산학부, 전기전자공학부, 기계공학과, 산업시스템공학과, AI대학원 등으로 분산돼 있던 AI 교육·연구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생명공학·로보틱스·기계·전자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와의 연계 접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24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연구처럼, AI를 과학기술 혁신에 활용하는 ‘과학을 위한 AI(AI for Science)’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 역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에 국가과학기술AI연구소를 신설하고, 동료 연구자 역할을 수행할 AI 에이전트 개발 지원에도 나서는 등 제도적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KAIST는 AI 단과대 출범에 맞춰 주요 보직 인선도 마무리했다. △AI대학장 직무대행(윤국진 기계공학부 교수) △AI컴퓨팅학과장(이의진 전산학부 교수) △AI시스템학과장(제민규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AX학과장(유승화 기계공학과 교수) △AI미래학과장(김형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등을 배치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학과별 전임교원 5명씩, 총 20명의 전임교원이 소속 변경을 통해 합류할 예정이어서 기존 AI 조직과의 연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체와 접점…AI 3강 뒷받침 인재 양성
윤국진 교수는 이번 AI단과대 설립을 계기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을 통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역량을 보다 효과적으로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교수는 “인재 양성은 학부에서 기초를 다지고 대학원에서 전문성을 심화하는 구조가 기본이지만, AI는 수학·물리·컴퓨터 과학 등 기초 학문 위에서 발전하면서도 응용과 산업 환경의 변화 속도가 빠른 분야”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기초·전문·응용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결해 나갈 수 있는 교육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정형화된 하나의 교육 경로를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AI 분야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를 고려한 유연한 교육 설계가 중요한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KAIST AI학부는 학생들이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계산 원리부터 알고리즘·시스템 구조 등 핵심 기술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즉 AI를 적용하는 ‘응용 인력’이 아니라, AI 코어 기술을 설계하는 인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AX학과와 AI미래학과 역시 특정 산업이나 응용 분야에만 묶이지 않으면서, AI 전문지식을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로 확산시키는 ‘연결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산업체와 접점을 넓히고, 인턴십과 프로젝트형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윤 교수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AI 3강’ 도약을 뒷받침할 인재 풀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 측면에서도 미국·중국 등 1, 2위권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3등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KAIST는 기존 학사 운영 경험과 유연한 제도를 바탕으로 신설 조직의 안정적 정착을 최우선으로, AI대학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국진 KAIST AI대학장 직무대행은
△KA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학·석·박사 △현 KAIST AI대학장 직무대행 △현 KAIST AI학부장 직무취급 △현 KAIST AI연구원 부원장 △현 KAIST 기계공학부 교수 △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현 국가교육위원회 인재강국 특별위원회 위원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방문연구원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방문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