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루도 로보틱스’ 상표 출원…로봇 사업 첫발 [only이데일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7:09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로봇 브랜드 상표권을 출원하며, 연구·개발(R&D)을 넘어 피지컬 AI 사업화의 물꼬를 텄다.

지식재산처 지식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18일 ‘루도 로보틱스’(Ludo Robotics)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출원일 인정 요건을 갖춰 지식재산처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상표 설명에는 ‘공업용 로봇’, ‘공업용 로봇 팔’, ‘산업 로봇용 제어기계장치’, ‘과학연구용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공학에 관한 공학서비스업’, ‘로봇 대여업’ 등의 내용이 담겼다.

크래프톤이 게임 IP(지식재산권)이 아닌 로봇 사업 관련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표권 설명에는 단순한 휴머노이드를 넘어 ‘사람들을 돕고 즐겁게 하기 위한 의사소통 및 학습 기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음료 준비용 인공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정용 청소 및 세탁 휴머노이드 로봇’이 담겨 향후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크래프톤이 2025년 12월 18일 ‘루도 로보틱스’ 상표권을 출원했다.(사진=지식재산처 ‘키프리스’ 갈무리)
크래프톤은 그간 게임 개발을 위해 축적한 자사 기술을 로보틱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션 캡처 기술과 사람처럼 게임을 이해하고 플레이하는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기술이 대표적이다.

CPC는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협업해 개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 출시한 인조이(inZOI)에 CPC인 ‘스마트 조이’를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 상반기 CPC ‘PUBG 앨라이’를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에 도입할 예정이다. 가상 공간 내에서 공간을 인식하고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는 CPC가 로봇 제조 기술을 만나 오프라인 공간의 휴머노이드 기술로 나아갈 전망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CEO와 만나, 체화(Embodied)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체화 AI란 몸을 가진 인공지능으로, 단순히 모델 안에서 기능하지 않고, 로봇처럼 신체를 통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배우고 판단하는 AI를 말한다.

◇피지컬 AI팀 인재 영입·기술 개발 박차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PUBG 앨라이(PUBG Ally)’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지난해 5월 AI 본부 안에 휴머노이드 로보틱스와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는 피지컬 AI 전담 팀을 신설하고, 로보틱스·AI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피지컬 AI 팀은 지난달 초 크래프톤에 합류한 곽동현 리드가 이끌고 있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 제너레이티브 챗봇팀 리더 출신으로, 하이퍼클로바 X의 ‘포스트 트레이닝’을 주도하는 팀을 이끈 AI 전문가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전사 운영·개발 체계 전면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전체 R&D 비용도 크게 늘었다. 크래프톤은 3분기 누적 R&D 투자 비용이 4378억 7800만원을 투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18.2%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4년 누적 R&D 투자 금액인 4247억 9800만원(당해 매출의 15.7%)을 이미 3분기에 넘어섰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에 대해 “내부에서 검토 중인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고,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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