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숏폼 끊고 책 읽어볼까…'브런치'에서 독서 레이스[잇:써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10일, 오전 08:40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새해다. 작심삼일로 끝날 것을 알지만 올해도 목표를 다잡아 본다. 바로 독서. 늘 두꺼운 책 앞에서 좌절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된 ‘페이스 메이커’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바로 1만명의 신청자에게만 허락된 카카오가 운영하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의 ‘라이브독서’ 기능이다.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본 라이브독서는 단순한 기록 앱을 넘어 독서를 하나의 ‘스포츠’처럼 즐기게 해줬다.

브런치 독서챌린지는 러닝앱처럼 독서 시간을 기록해 주고 있다.(사진=브런치 갈무리)


브런치 앱 하단 탭에 ‘독서클럽’에 들어가서 ‘독서 시작하기’를 누르자 “어떤 책을 읽어볼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카메라 스캔 화면이 떴다. 책 뒷면의 ISBN 바코드를 비추니 1초 만에 책 정보가 연동된다. 바코드가 잘 안 읽히는 헌책이나 외국도서라도 ‘직접 검색’ 기능으로 거의 모든 도서를 찾아낼 수 있다.

어떤 책으로 독서챌린지를 시작할까.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직원들에게 추천한 여러 도서 중 조지오웰의 ‘1984’를 골랐다. 이 의장은 해당 책을 추천한 이유로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문구가 와닿았다”며, “기술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고 했다.

브런치 독서챌린지에서 읽을 책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사진=브런치 갈무리)


스마트폰은 잠시 안녕…디지털 디톡스 가능

브런치 독서챌린지는 이용자들에게 독서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주고자 한 실험적 시도가 눈에 띄었다. 독서 시간 집계를 위해 타이머 및 완독률 계산 기능이 적용됐고, 독서 기록 정보를 인증샷 이미지에 합성하는 기술도 탑재됐다.

실제 책 1984를 선택하고 ‘라이브독서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자, 화면 위로 타이머가 실행되며, 초단위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독서 중 가장 큰 적은 스마트폰이다. 숱하게 울려대는 카카오톡 알람은 물론이고, 1분 남짓한 짧은 영상에 중독되어 1시간을 훌쩍 날려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라이브독서는 화면 위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못하게 됐다. 오롯이 책에만 집중할 수 있게돼 ‘디지털 디톡스’ 효과를 냈다.

중간에 커피를 타러 가거나 잠시 쉴 때는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 마치 러닝 앱으로 달리기 구간 기록을 재듯 내가 오롯이 글자에 집중한 시간만 기록된다는 점이 묘한 승부욕을 자극한다.

독서의 완성은 ‘인증샷’…감성은 ‘필터’로 채워

브런치 독서챌린지 중 십여분 간의 독서를 마치고 ‘독서 완료’를 누르자, 오늘 읽은 페이지 수를 입력하라고 한다. 11페이지까지 읽었다고 표기하면, 완독률이 2%라고 계산돼 나왔다.

이후엔 다시 카메라 화면이 켜지며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필터도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라이트, 클래식, 모노톤 중 오늘의 분위기에 맞는 필터를 고르면 된다. 인증샷 화면엔 책 표지 이미지와 제목 및 작가는 물론 완독률, 독서시간, 독서분량 등이 기재된다. 여기에 선택사항으로 마음에 남는 문장을 적어 넣으면 나만의 ‘독서 노트’가 완성됐다. 이를 카카오톡 친구에게는 물론 SNS로도 공유할 수도 있다.

브런치 독서챌린지로 나만의 독서노트를 만들 수 있다.(사진=브런치 갈무리)


여러 책 동시에 챌린지 가능

또 다른 책으로 브런치 독서챌린지에 도전했다. 챌린지 기간 동안 읽는 책의 수에는 제한이 없다.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독서할 수 있다.

이번엔 장르를 바꿔 나태주 시인의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시집으로 골랐다. 시집 서문 ‘응원이 필요합니다’부터 기운이 났다. 이렇게 인상 깊게 남은 책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 필터를 입혀보니 그럴싸한 독서 노트가 완성됐다. 오늘 책 한쪽이라도 읽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뜨거운 호응에…카카오 “서비스 정식 오픈 고려”

브런치 측은 이번 챌린지는 성인 독서율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독서 문화 제고에 기여하고자 기획했으며, 동시에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 서점과의 상생 및 출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브런치 독서챌린지는 사전에 신청한 참여자만 오는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벤트 서비스인데 만약 정식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 브런치 이용자 유입률도 늘리고, 독서 문화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선 “타이머가 켜진 동안 디지털 기기에서 손을 떼고 책에만 집중하게 되는 효과를 봤다”, “브런치 덕분에 자투리 시간까지 꽉 채워 쓰는 하루”, “브런치 독서클럽 덕분에 완독하고 두 번째 책 시작”, “챌린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이 인증 방법 쓰게 해달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독서 레이스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정식 서비스로 안착될 지 주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1만명 한정으로 시작한 파일럿 프로젝트였지만 독서챌린지 참가자들의 호응이 뜨거운 만큼 더 많은 분이 즐겁게 독서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정식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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