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파업’첫날 검색 트렌드(그래픽=김일환 기자)
특히 ‘택시’ 검색 지수는 새벽 5시 32분경 59로 정점에 달했다. 전날 같은 시간대와 비교하면 약 30배(2850%) 폭증한 수치다. 이동이 본격화되는 평시 오전 시간대와 비교해도 6배에 육박했다. 지하철이 본격 가동되기 전, 장거리 출근자나 현장 근로자들이 사실상 유일한 대체 수단으로 택시를 집중적으로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급증하자 배차 서비스는 사실상 마비됐다. 급상승 관련 검색어에는 ‘카카오 택시 안 잡힘’이 상위에 올랐다. 호출료(최대 3000원)를 추가로 내면 우선 배차되는 ‘카카오T 블루’나 우버택시의 ‘스피드 호출’ 등 유료 서비스조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호출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에 들어간지 첫 날인 1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전광판에 각 노선버스의 위치가 ‘출발대기’로 표시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날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키워드는 ‘버스 파업’이었다. 해당 키워드는 출근 인파가 정점에 달하는 오전 8시 36분 지수 100을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에서 100은 특정 기간 중 검색량이 최고치에 도달했음을 뜻한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이 파업 타결 여부와 운행 노선을 확인하기 위해 검색창으로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버스 파업과 관련해 검색 빈도가 급증한 연관 검색어로는 ‘셔틀 버스’, ‘마을버스 파업’, ‘버스 파업 이유·번호’ 등이 꼽혔다. 이번 서울 버스 파업은 2024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며, 새벽 2시께 파업이 전격 결정되면서 미처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대체 인력 투입이 가능한 지하철 파업과 달리, 버스는 차량이 일시에 멈춰 서는 구조여서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시내버스는 전체 7018대 중 6.8%(478대)만 운행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에 들어간지 첫 날인 13일 서울역 택시 승하차장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모빌리티 업계는 한파 속에서 버스도, 택시도 잡지 못했던 이번 출근길 대란이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타다 사태’ 등 과거 혁신 모델을 거부했던 우리 사회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예견된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양한 대체 교통수단이 확보되어야 재난 상황에서 도시의 대응력이 높아진다”며 “과거 ‘타다’와 ‘우버’ 같은 혁신적 모델을 규제로 막아버린 행정이 결국 시민의 발을 묶었다”고 비판했다. 한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도 “인건비 상승으로 준공영제라는 기존 대중교통 공식이 붕괴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셔틀이나 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DRT) 도입 등 무인화 모빌리티의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에 들어간지 첫 날인 1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전광판에 시민들이 버스가 오지 않자 걸어가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