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추가 선발전’ 열린다…네이버 빈자리 채울 후보는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16일, 오후 05:4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가 1차 평가 결과,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017670), 업스테이지 3개 팀 체제가 되면서 정부는 당초 계획한 ‘4개 정예팀’ 구성을 위해 추가 선발전을 진행한다. 네이버(NAVER(035420)), NC AI, 카카오(035720) 등이 모두 불참 선언을 하면서 1차 선발전에 지원했던 KT(03020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기업이 참가할지 주목하고 있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사진=모티프)
◇류제명 차관 ‘칭찬’...‘모티프 12.7B’ 글로벌 LLM 성능 평가 전체 11위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조만간 추가 선발 기업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 등 핵심 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네이버와 NC AI는 “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재도전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역시 불참 의사를 밝히며, 기존 ‘빅테크’ 중심의 경쟁 구도는 사실상 와해됐다.

정부는 오는 6월 최종 평가 전까지 추가 선발을 마무리해 4개사 경쟁 체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미 1단계를 통과한 ‘톱3’가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뒤늦게 합류했다가 자칫 ‘들러리’만 서거나, 두 번 탈락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곳은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은 1차 발표 현장에서 모티프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기술력을 공개 칭찬했다.

모티프는 최근 자체 개발한 ‘모티프 12.7B’ 모델로 글로벌 LLM 성능 평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A)’ 인덱스에서 전체 11위, 국내 모델 중 1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정부가 강조하는 ‘프롬 스크래치(독자 설계 및 학습)’ 방식으로 구축됐다는 점이 강점이다.

모티프 측은 “공식 공고가 나오면 내부 사업 일정 등을 고려해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모티프는 기술력은 있지만 독파모 프로젝트 참가를 위해서 다시 컨소시엄을 점검해야 하고, 사업 계획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 득실을 놓고 내부에서 고심 중이다.

(사진=KT)
◇KT ‘믿음 K2.0’ 앞세워 재도전 나설까

전통의 강자 KT의 움직임도 관건이다. KT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독자 모델인 ‘믿음(Mi:dm) K 2.0’을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KT의 ‘믿음 2.0’은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해 초기 설계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된 한국적 모델이다. ‘믿:음 K’는 글로벌 AI 모델 성능을 종합 평가하는 플랫폼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국내 중소형 모델 중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KT는 한국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가장 한국적인 AI’로 평가받는 만큼 독파모 취지에도 부합한다. 실제 ‘믿:음 K’는 보고서 작성,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고객 응대 등 실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KT는 이번 추가 선발전에 참가할지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의 추가 선발전을 놓고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진행되는 추가 선발전이 당혹스럽다”며 “새해 사업 계획이 확정된 상황에서 컨소시엄을 다시 구성하고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