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대화만 했는데 ‘앱 개발’ 뚝딱…캐럿 AI ‘미니 앱 만들기’[잇:써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17일, 오전 08:45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코드를 전혀 짤 줄 모르는 문과생 출신 기자도 직접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을까.

캐럿 AI로 생성한 메뉴 추천용 미니 앱 화면. 랜덤 룰렛과 푸드 퀴즈 기능까지 구현됐다. 캡처=권하영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며 자연어 대화만으로 코딩을 수행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생성형 AI 플랫폼 ‘캐럿’이 개발 지식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앱을 제작할 수 있는 ‘미니앱 생성 기능’을 출시했다. 과연 개발자 없이 나만의 앱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기자가 직접 캐럿을 이용해 앱 개발에 도전해봤다.

◇“점심 메뉴 추천해줘”…4분 만에 앱 생성

캐럿 앱에 접속해 계정을 만든 뒤, 대화창 내 ‘+’ 버튼을 눌러 ‘미니앱 만들기’ 기능을 활성화했다. 복잡한 설정 과정은 없었다. 직장인들의 평생 난제인 점심 메뉴 고르기를 해결해보고자, AI에게 “점심 메뉴 추천 앱을 만들고 싶은데, 어떤 기능이 있으면 좋을지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AI는 잠시 고민하더니 △메뉴 카테고리별 랜덤 추천 △날씨에 맞는 메뉴 추천 △좋아요·싫어요 기능 등 제법 유용한 기능들을 제시했다. 그중 몇 가지를 골라 대답하자 AI는 순식간에 ‘개발자 모드’로 전환했다. ‘앱 기능 기획 완료’, ‘에셋 생성 완료’, ‘HTML 생성 완료’ 등 작업 단계를 실시간으로 알리던 AI는 약 4분 만에 “앱이 성공적으로 생성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결과물은 꽤 그럴듯했다. 생성된 URL을 누르니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메뉴 카테고리 버튼과 함께, 화면 중앙의 주사위 버튼을 누르면 메뉴를 추천해주는 앱이 구동됐다.

캐럿 AI로 생성한 메뉴 추천용 미니 앱 화면. 첫 번째 시도에서는 단순 랜덤 추천 기능만 생성되었다. 김치찌개를 추천하면서 비빔밥 사진을 띄우는 등 상당수 오류 역시 발견되었다. 캡쳐=권하영 기자
◇기능 누락에 ‘묵묵부답’ 오류까지…시행착오 겪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허점이 눈에 띄었다. 처음 기획에 포함했던 ‘날씨 기반 추천’ 기능은 누락됐고, 한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터페이스 대부분이 영어로 표시됐다. 심지어 김치찌개를 추천하든 짜장면을 추천하든, 화면에는 오직 먹음직스러운 ‘비빔밥’ 사진만 떴다. AI가 비빔밥 마니아였던 걸까.

“날씨 기능은 어디 갔어? 왜 다 영어야? 사진은 비빔밥만 나오는데?”라고 따지듯 묻자 AI는 즉시 수정에 들어갔다. 이번엔 14분이 소요됐다. 재작업 끝에 언어와 이미지 오류는 잡았으나, 앱의 완성도는 여전히 아쉬웠다.

욕심이 생겨 “더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I는 앞선 수정 요청에 과부하라도 걸렸는지, ‘분석 중’이라는 메시지만 남긴 채 대답을 멈춰버렸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 오류로 수차례 재촉해도 묵묵부답이었다. ‘내 뜻대로만 되는’ 개발은 아니라는 점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캐럿 AI와의 대화창. 캡쳐=권하영 기자
◇기획 구체화하니 ‘환골탈태’…“무료 이용시엔 제한 커”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대화창을 열었다. 이번에는 AI에게 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지금 당장 미니앱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담아달라”고 주문했다. 8분 뒤, 훨씬 진보된 형태의 앱이 탄생했다.

새로 생성된 앱은 △홈 △룰렛 △퀴즈 △통계 △설정 등 총 5개의 탭으로 구성돼 한층 번듯한 모양새를 갖췄다. ‘오늘 뭐 먹지?’ 버튼을 누르면 단순히 메뉴 이름만 띄우는 것을 넘어 주재료와 가격, ‘상큼’·‘따뜻’·‘신선’과 같은 키워드까지 함께 제공했다. 예산 관리를 위한 통계 화면과 음식 관련 퀴즈 기능까지 탑재됐다.

물론 이번에도 한 번에 완벽하진 않았다. 퀴즈와 통계 탭이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았고, 메뉴 추천 시 버벅임 현상도 있었다. AI는 이 같은 지적에 약 4분 만에 2차 배포 버전을 내놓았고, 비로소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캐럿 AI로 생성한 메뉴 추천용 미니 앱 화면. 두 번째 시도에서는 △홈 △룰렛 △퀴즈 △통계 △설정 등 총 5개의 탭으로 구성돼 한층 번듯한 모양새를 갖춘 메뉴 추천 앱이 생성되었다. 캡쳐=권하영 기자
캐럿이 이번에 선보인 미니 앱 생성 기능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 도구를 통합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생성된 앱은 URL 형태로 공유할 수 있어, 북마크 설정 등의 방법으로 필요할 때마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체험해본 결과, AI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앱을 기획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은 흡사 개발자와 협업하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된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다만 한계도 명확했다. 사용자의 의도를 AI가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결과물을 내놓거나, 수정 과정에서 잦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특히 캐럿을 무료로 이용할 경우 사용량 제한이 있어 앱 생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치다 보면 금세 한도에 도달해 앱 개발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캐럿의 미니앱 기능은 간단한 유틸리티나 재미 요소를 갖춘 앱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효용성을 보였다. 다만 완성도 높은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AI에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프롬프트)를 내릴 수 있는 사용자의 기획력과 끈기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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