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로고
국내 1세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꼽히는 '왓챠'가 폐업 위기를 맞았다. 서비스 10년 만이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 15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콘텐츠 공룡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왓챠는 '매각' 외에는 사실상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왓챠는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 '인수합병 추진 및 매각 주관사 선정 기준에 대한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아울러 회생계획안 제출 연장도 요청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왓챠는 투자사와 논의 끝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매각 외에는 출구 전략이 없다는 뜻이다.
왓챠 관계자는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해 2~3월부터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과 관련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관심 있는 회사가 없지는 않고,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왓챠가 이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원인은 자금난이다. 왓챠는 사업 축소 및 자회사 매각 등을 추진하며 연결 기준 2023년 221억 원이던 영업적자를 2024년 20억 원으로 줄였지만, 49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 2024년 연결 기준 왓챠의 누적 결손금은 2670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서비스 경쟁력이다. 왓챠가 팔리려면 그만큼의 서비스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2012년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로 시작한 왓챠(현 왓챠피디아)는 2016년 1월 '왓챠플레이'(현 왓챠)라는 이름으로 OTT 서비스에 도전하면서 내세운 경쟁력은 이용자 데이터다.추천 서비스 기반으로 쌓은 이용자 평가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큐레이션 역량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은 현재 모든 OTT의 '기본기'가 됐다. 서비스 경쟁력의 주된 지표인 이용자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2년 2월 기준 133만 명에서 현재 30만 명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왓챠가 출시되던 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OTT를 넘어 국내 방송·미디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MAU는 1516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를 기록한 쿠팡플레이(853만 명)와 티빙(525만 명)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쩐의 전쟁'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굴러가는 OTT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왓챠 매각은) 객관적으로 보면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왓챠가 다른 OTT와 경쟁이 안 되는 상태에서 투자하게 되면 지금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며 "왓챠가 가진 기술이 예전처럼 의미 있지도 않고, 이용자 수도 줄어 가입자 기반 사업 전개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