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검색 격차 급속 축소…AI 전환기 ‘안방 1위’ 흔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26일, 오후 06:5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 검색 시장의 균형추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20년 넘게 ‘국민 검색창’ 지위를 지켜온 네이버가 생성형 AI를 앞세운 구글의 거센 추격에 직면하며, 국내 검색 1위 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구글 연평균 MAU 추이(그래픽= 김일환 기자)
2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네이버와 구글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각각 4561만명, 4367만명으로 격차가 194만명까지 줄었다. 2023년 1000만명 이상 벌어졌던 간극이 불과 2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구글의 추격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네이버 MAU가 4300만~4400만명대에서 정체된 사이, 구글은 2025년 들어 처음으로 4000만명선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이용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별 증가폭이 눈에 띄게 확대되며 연말에는 네이버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더 뼈아픈 지점은 ‘체류 시간’이다. 네이버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2022년 약 557분에서 지난해 약 439분으로 21% 이상 줄었다. 한국인의 일상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던 시간 중 매달 100분 넘게 사라진 셈이다. 뉴스·쇼핑·결제·콘텐츠를 묶어온 포털형 락인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반면 구글은 같은 기간 사용 시간이 30% 가까이 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022년 21분에서 2025년 27분으로 약 29% 늘었다. 생성형 AI 요약, 추천 기능과 유튜브·디스커버 연계가 검색을 넘어 ‘체류형 서비스’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I 전환기에서 이 격차가 구조적으로 더 좁혀질 수 있다고 본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구글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최신 뉴스나 자료를 요약해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이 네이버를 검색 창구로 활용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며 “검색관문을 잃으면 광고·쇼핑·콘텐츠로 이어지는 네이버 생태계 전반이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대, 검색 주도권을 둘러싼 전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의 ‘안방 1위’ 지위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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