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보다 수천배 어두운 천체, 우리 망원경 기술로 관측

IT/과학

뉴스1,

2026년 1월 27일, 오후 12:00

K-DRIFT로 Fornax 은하단을 관측한 영상. 광시야의 장점을 확인하고 한 번 관측으로 다양한 극미광 천체를 확인함.(우주항공청 제공)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광학망원경 'K-드리프트(DRIFT)'가 칠레에서 첫 영상 관측에 성공했다.

2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K-드리프트 1세대는 밤하늘보다 수천 배 어두운 초극미광 천체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는 구경 0.5미터의 소형 광학망원경으로, 시야각이 루빈 천문대(구경 8.4m) 망원경보다 2배 이상 넓다. 보름달 100개 면적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광시야 능력을 갖췄다.

망원경 내부에는 산란광을 최소화하고 배경 하늘값의 요동을 낮춰 어두운 천체를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기술이 적용됐다.

구체적으로 부경을 주경축과 비스듬히 배치하는 비차폐 설계를 적용했다. 기존 반사 망원경에서는 부경이 주경을 가려 빛이 감소하고 왜곡이 발생하는 차폐(가림) 현상이 있었다. 반면 K-드리프트의 경우 부경의 배치를 조절해 이런 문제를 제거, 광범위한 시야각에서도 산란광과 왜곡이 최소화된다.

이같은 초극미광 특화 기술 덕에 K-드리프트 망원경은 루빈 천문대 대비 약 20배 높은 탐사 효율을 갖는다.
칠레 엘 사우스(El Sauce) 천문대에 설치한 후 촬영한 K-DRIFT 1세대 1, 2호기.(우주항공청 제공)

망원경은 고종완 천문연 박사 연구팀이 개발했다. 연구팀은 0.5m급 광시야 비차폐 자유곡면 광학계의 임무 설정 및 설계를 주도했다. 반사경 가공과 측정 기술 등은 국내 기업인 그린광학이 맡았다.

지난해 6월 보현산 천문대에서 시험 관측을 통해 성능을 확인했으며, 최근 칠레 엘 사우스(El Sauce) 천문대에서 첫 영상 관측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현재 진행 중인 시험 관측을 마무리한 뒤, 올해 상반기 내 남반구 밤하늘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초극미광 영상 탐사에 착수한다. 또 이번 지상 관측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천문연의 전략연구사업인 '한국형 광시야 우주망원경'의 원형 모델 개발과 심우주 전천 영상 탐사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초극미광 관측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상에서의 성공적인 관측을 바탕으로 향후 우주궤도에서의 광시야 관측을 위한 우주망원경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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