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봇, 美챗GPT에 이기려면 “韓, AI팩토리로 승부 걸어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28일, 오후 09:3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로봇, 자동화, 물류, 제조를 따로 접근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전북 테스트베드를 출발점으로 전 세계 제조 현장에 ‘다크팩토리 시스템’을 수출해야 합니다.”

다크팩토리는 로봇과 AI가 자율적으로 공정을 수행하고, 사람은 외부에서 시스템을 관리하는 무인 공장이다. 기존 자동화와 달리 피지컬 AI 기반 공장은 AI가 학습과 판단을 통해 실시간 변화에 대응한다.

장영재 한국과학기술원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은 지난 23일 KAIST 본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피지컬 AI 기반 제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데이터 영역을 넘어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피지컬 AI를 제조 경쟁력 강화와 국부 창출의 핵심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 소장은 “국내 로봇 기업들이 각자 생존 경쟁을 벌여서는 미국과 중국을 이기기 어렵다”며 “자재를 따로 팔면 부가가치가 제한적이지만, 설계와 시공을 결합해 하나의 완성된 공장으로 수출하면 전혀 다른 시장이 열린다”고 말했다. 한국이 보유한 제조·로봇·IT 역량을 결합해 ‘공장 패키지’를 수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영재 KAIST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사진=KAIST)
전북서 실증 시작…2030년까지 1조원 규모 사업 검토

KAIST 제조피지컬AI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한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국비 229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전북대에는 제조 실증랩이, KAIST에는 물류 실증랩이 구축돼 공정·장비·데이터 기반의 현장 적용성을 시험했다.

전북대 실증랩에서는 조립, 검사, 라벨링, 유연 생산 등 기능별 기술 검증이 이뤄졌으며, DH오토리드, 대승정밀, 동해금속 등 자동차 부품 기업의 실제 공정에 피지컬 AI를 적용한 결과 생산성과 품질, 공정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도 오는 2월 완공을 목표로 물류 자동화 실증랩을 조성 중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2030년까지 약 1조원 규모의 본사업을 추진해 전북과 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혁신 거점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SK텔레콤, 네이버 등 민간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6일 전북대에서 열린 ‘피지컬 AI 실증랩 개소식’ 에 참석해 ‘정밀 텔레오퍼레이션 작업 데이터 수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원팀 전략으로 턴키 수출해야 경쟁력 확보”

장 소장은 이번 사업의 의미를 ‘연구개발 중심에서 시장 창출 중심으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R&D 투자가 아니라 제조 AI와 다크팩토리를 구축해 해외 수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장 소장은 “피지컬 AI는 한국이 가진 제조·로봇·IT 인프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회”라며 “팀 코리아 차원에서 제조 OS, 로봇, 장비, IT를 결합해 공장 전체를 턴키로 수출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 실증 단지를 시작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패키지화한 한국형 다크팩토리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 위해 산업 연합, 국제 표준, 인재 양성 체계를 함께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영재 KAIST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은

1974년생. 미국 보스턴대 우주항공공학 학사, MIT 기계공학·경영공학 석사 및 기계공학 박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미국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현재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및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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