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조작 엄벌·잠수함 패치' 부담 넥슨 전액 환불…실적 '빨간 불'

IT/과학

뉴스1,

2026년 1월 29일, 오후 02:38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뉴스1

넥슨이 방치형 게임 '메이플 키우기'의 확률 문제와 관련해 결국 이용자들의 결제 금액 전액을 환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까지 나선 확률 조작 엄벌 경고, 몰래 진행한 잠수함 패치 논란의 부담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넥슨의 '캐시카우'로 성장하던 메이플 키우기가 꺽이며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8일 공지사항을 통해 "치명적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고지 없이 수정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메이플 키우기의) 모든 이용자에게 전액 환불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환불 대상 금액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1월 28일 오후 7시까지 결제한 모든 상품이다. 넥슨이 이용자들의 결제 건 전체를 환불하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넥슨코리아 제공)/뉴스1

메이플키우기, '코딩 오류' 몰래 패치했다 사태 확산…결국 '전액 환불'
이번 전체 환불 결정은 메이플 키우기 게임에서 발생한 게임 내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 관련 확률 문제 때문이다.

앞서 메이플 키우기에서는 어빌리티 시스템에서 지난 11월 출시 이후 약 한 달간 능력치 최대수치를 붙지 않도록 설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넥슨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실제로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월 2일 18시 27분까지, 약 한 달간 메이플키우기의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가 안내한 대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원인은 어빌리티 계산식의 최대 수치 등장 확률이 '이하'가 아닌 '미만'으로 설정된 탓에 발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딩 과정에서 범위를 설정할 때 'inclusive'와 'exclusive'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너무 쉽게 들통날 수 있는 일이라 일부러 이렇게 하진 않았을 것이고 실수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넥슨코리아 제공)/뉴스1

문제는 넥슨 담당자가 이용자들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몰래 해당 코드를 수정하는 '잠수함 패치'를 했다는 점이다.

이에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게임 서비스 과정에서 그 어떤 변경사항이라도 유저분들에게 투명하게 안내가 되는 게 마땅하다"며 "이는 명백한 회사의 책임으로 회사를 대표하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넥슨은 사용자들에게 '최대치의 보상안'을 약속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전액 환불'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새 '캐시카우' 매출까지 포기 이유…정부·정치권 '엄벌' 의식했나
넥슨이 에이블과 함께 지난해 11월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는 넥슨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잡아가고 있던 모바일 방치형 게임이다.

넥슨의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작된 메이플 키우기는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마비노기 모바일'·'아크 레이더스'와 함께 넥슨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후 2달 간 양대 앱 마켓에서 1위를 유지했으며,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일 매출 31억 원, 1월까지 누적 매출액 210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넥슨이 이같은 메이플 키우기의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환불을 결정한 건 정부 및 정치권의 움직임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4년 게임 내 아이템 당첨 확률 의무 공개 및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 위반 시 최대 3배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골자로 한 게임산업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최근 문체부 업무보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사가) 확률 조작을 감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 창출"이라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금융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메이플키우기의 확률 문제가 신종 확률조작 시도로 여겨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도 지난 27일 1500여명 이용자의 위임을 받아 넥슨을 확률 조작 협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다만 넥슨의 전액 환불 발표에 신고를 철회한 상태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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