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구글의 AI 전략이 검색을 넘어 브라우저 영역까지 본격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로 풀이된다.
크롬의 제미나이는 이제 사이드 패널에서 열려, 더 쉬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출처=구글 블로그
구글은 macOS, 윈도우, 크롬북 플러스 환경에서 크롬에 제미나이 3를 적용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3는 텍스트와 이미지, 문서, 웹 맥락을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모델로, 구글이 현재 가장 지능적인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구글은 이 AI를 크롬의 핵심 사용자 경험에 직접 결합해 정보 검색과 비교, 요약은 물론 실제 온라인 행동까지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브라우저 사용 흐름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한 셈이다.
항상 옆에 있는 AI 사이드 패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제미나이 사이드 패널’ 도입이다. 크롬 오른쪽에 상시 표시되는 이 패널을 통해 사용자는 어떤 탭을 보고 있든 즉시 AI를 호출할 수 있다.
사이드 패널에서는 현재 페이지 요약, 여러 사이트 간 정보 비교, 일정 후보 정리, 제품 리뷰 종합 같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AI를 병행 도구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은 이 기능이 다수의 탭을 오가야 하는 쇼핑, 일정 관리, 정보 정리 업무에서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사하거나 다시 업로드할 필요가 없다. 크롬의 제미나이는 나노 바나나를 사용해 현재 브라우저 창의 이미지를 변환한다.
크롬에는 AI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인 ‘나노 바나나(Nano Banana)’도 직접 탑재됐다.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 없이,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현재 웹페이지의 이미지를 즉석에서 변형·편집할 수 있다.
인테리어 구상, 데이터 시각화,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창작 작업을 브라우저 안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오토 브라우즈로 반복 작업 자동화
이번 업데이트의 또 다른 핵심은 ‘에이전트형 브라우징’이다. 구글은 AI 프로(Pro) 및 울트라(Ultra) 구독자를 대상으로 ‘오토 브라우즈(Auto Browse)’ 기능을 도입했다.
오토 브라우즈는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웹 작업을 수행한다. 여러 날짜에 걸친 항공권과 호텔 가격 조사, 반복적인 온라인 양식 작성, 구독 관리, 경비 보고서 제출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미지 기반 작업도 지원한다. 사진 속 사물을 인식해 유사 상품을 찾고, 예산에 맞춰 장바구니에 담으며 할인 코드 적용까지 시도한다. 사용자가 허용하면 구글 비밀번호 관리자와 연동해 로그인 과정도 자동화된다.
구글 서비스와의 깊은 연동
제미나이는 지메일, 캘린더, 유튜브, 지도, 구글 쇼핑, 구글 플라이트 등 구글 서비스 전반과 연동된다. 예를 들어 과거 이메일에서 출장 정보를 찾아 항공편을 추천하고,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동료에게 보낼 이메일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식이다.
구글은 올해 안으로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 기능도 크롬에 도입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앱을 연결하면 AI가 과거 상호작용과 맥락을 기억해 보다 개인화된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크롬의 제미나이는 G메일과 같은 다른 구글 앱과 함께 작동한다.
AI가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만큼 구글은 보안과 사용자 통제를 핵심 설계 요소로 내세웠다. 구매나 소셜미디어 게시, 계정 접근 등 민감한 작업은 반드시 사용자의 명시적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AI 활동 기록과 연결 권한 역시 사용자가 직접 관리·중지·삭제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 설정에 통합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브라우저 경쟁의 중심축이 AI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롬은 단순한 웹 창을 넘어, 사용자를 이해하고 대신 행동하는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웹 브라우저가 개인 AI 비서로 진화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