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트너십의 우선 검토 과제는 중앙화된 서버에 의존하지 않는 ‘피어투피어(P2P)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의 구현이다. 기존 메신저들이 메시지 내용만 암호화(E2EE)하는 것과 달리, 양사는 통신의 흔적인 ‘메타데이터’ 노출을 최소화하는 모델의 개발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메타데이터는 대화 내용 자체는 아니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소통했는지를 보여주는 정보로 사용자의 사회적 관계망과 행동 패턴이 그대로 드러난다. 스페이스코인 관계자는 “메타데이터는 사실상 한 사람의 삶 전반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미드나잇의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이나 위치 등 구체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통신 권한을 증명할 수 있는 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출입국 심사에서 여권의 모든 정보를 노출하는 대신 ‘입국 자격이 있음’이라는 결과값만 수학적으로 입증하고 통과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파미 사예드(Fahmi Syed) 미드나잇 재단 대표는 “스페이스코인의 탈중앙화 위성 네트워크는 이 기술을 전 세계 사용자에게 전달하기에 완벽한 인프라 레이어”라며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세계가 필요로 하는 통신 인프라를 함께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는 스페이스코인의 저궤도(LEO) 위성을 통해 구현되는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위에서 구동된다. 지상 인프라에 대한 의존을 최소화하고 중앙화된 통제 지점을 제거해 인프라 수준의 검열 저항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또 P2P 메시징 기술 검토를 시작으로 위성과 블록체인이 결합한 ‘풀스택(Full-stack) 프라이버시’ 모델의 실효성을 다방면으로 검증해 나갈 방침이다. 메시징 서비스에서 증명된 프라이버시 스택을 금융, 의료, 공공 인프라 등 데이터 보안이 핵심인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스페이스코인 측은 △원격 기밀 의료 상담 △취재원 보호가 필수적인 언론인과 활동가의 안전한 협업 △사용자가 데이터를 통제하는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 △규제가 엄격한 지역에서의 익명 상거래 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림 스페이스코인 창립자는 “프라이빗 메시징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지만, 이를 통해 구축하려고 하는 인프라는 훨씬 폭넓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진정한 기회는 ‘기능으로서의 프라이버시’가 아니라 ‘인프라로서의 프라이버시’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