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그라츠 "양자컴퓨팅, 비트코인에 큰 위협 안 된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전 07: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표적인 가상자산 투자 및 금융서비스 기업인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투자자들이 양자 컴퓨팅의 위협을 핑계 삼아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지만, 양자 컴퓨팅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주요한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


노보그라츠 CEO는 3일(현지시간) 갤럭시 디지털의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양자 (컴퓨팅)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핑계였다”면서 “하지만 양자 컴퓨팅이 지금 거론되는 것만큼 큰 위협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양자 컴퓨팅은 가상자산에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세상에서는 큰 이슈가 되겠지만, 가상자산과 그 중에서 특히 비트코인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연초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크리스토퍼 우드 전략부문 총괄은 양자 컴퓨팅 보안 위협을 이유로 자사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보유 비중 10%에서 0%로 전체 비중을 제외했다.

이와 맞물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도 양자 컴퓨팅이 가상자산에 장기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암호 및 양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리스크 분석 및 양자 내성 서명 도입 방안 마련에 나섰다. 또 이더리움 재단은 이달 포스트-양자(Post-Quantum) 보안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격상하며, 전담 포스트-양자팀을 신설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양자 컴퓨팅 기술이 실재하긴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강조하면서, 기술이 실제로 본격화할 즈음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양자에 가까워질수록, 양자 내성(quantum resistant)에도 가까워질 것”이라며 “양자가 다가올 때 쯤이면 비트코인 코드도 제 때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위협의 크기와 별개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비트코인의 암호를 깨뜨릴 수 있는 수준의 기계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 수십 년간도 나오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위험이 멀고 이론적일지라도,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store of value)’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고 있다.

한편 노보그라츠 CEO가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또 다른 쟁점은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고 있는지 여부였다.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한다는 논의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갤럭시 디지털은 ‘사토시 시대(Satoshi-era)’ 투자자 한 명을 위해 8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약 90억달러 규모로 매각하도록 중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거래가 매도자의 ‘상속 계획’ 전략의 일환이었으며, 명목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 비트코인 거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매각은 초기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오랫동안 변동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놓지 않는 ‘호들(HODL·장기 보유 전략)’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초기 커뮤니티가 믿음을 잃은 것 아니냐는 논쟁에 불을 붙였다.

노보그라츠 CEO는 장기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분에 대한 이익 실현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매도가 시작되면 그것이 하나의 사이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조금 더 팔고, 조금 더 팔고, ‘호들’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호들이라는 개념을 종교처럼 믿고, 비트코인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신념형 보유자들이 정말 많았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열기가 식었고, 매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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