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무선가입자 시대 연 LGU+…경쟁 심화·보안 이슈는 향후 변수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06일, 오후 03:4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LG유플러스(032640)가 2025년 실적 발표에서 무선 가입 회선 수가 30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업계는 최근 경쟁사 해킹사고 국면에서 번호이동이 늘어난 영향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LG유플러스의 보안 관련 사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결과에 따라 경영 환경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LG유플러스)
CFO “작년 성장세 커…올해는 완만한 성장 예상”

LG유플러스는 5일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5.7%, 3.4% 증가한 수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경쟁사에서 넘어온 고객을 ‘록인(Lock-in)’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최근 수년간 모바일 성장률이 다소 약세였으나, 지난해 가입자 기반 확대를 통해 모바일 부문에서 약 4%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25년도에 성장세가 좀 컸고, 이걸 베이스로 출발하기 때문에 (성장이)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모바일 가입자 증가가 있다. 작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부문 매출은 6조6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이동통신(MNO)와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3071만1000개로,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입자 확대의 상당 부분이 경쟁사들의 해킹 사고와 그에 따른 위약금 면제 조치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통신업계는 LGU+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이어진 경쟁사의 침해사고 국면에서 약 34만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번호 이동이 발생했고, 이탈 고객 상당수가 LGU+로 유입됐다. 또 올초 2주간 KT 위약금 면제 기간에도 LGU+는 5만674건의 순증을 기록하며 연초부터 손쉽게 가입자를 늘렸다.

MNO는 가입자 증가가 곧 매출로 이어진다. LGU+의 작년 4분기 기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월 3만5999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를 기준으로 순증한 34만명을 단순 매출로 환산하면 연간 1470억원 규모의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사진=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가 속 ‘보안 이슈’ 수사는 진행 중

다만 LG유플러스도 보안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LG유플러스의 통합패스워드관리솔루션(APPM) 서버 해킹 의혹과 관련해 서버 폐기 및 운영체제(OS) 재설치가 적절한 대응이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관련 위험을 공시했다. 회사는 핵심 투자위험 알림문에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보안성과 통신망 안정성 강화 이슈가 관계 당국 조사 및 과징금 부과, 법원 판단에 따른 피해 고객 보상 등 민형사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평판 및 브랜드 이미지 영향, 개인정보 보호 관련 부대비용 증가 등이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는 진행 중으로, 최종 법적 판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수사 결과와 사후 조치의 적절성 판단에 따라 향후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해킹이나 불법 행위 이후 서버·백업·로그 등 핵심 증거가 사라질 경우 이를 단순 실수나 과실로 보지 않고 사후 대응의 적절성을 엄격히 따진다”며 “국내에서도 강력한 처벌을 통해 ‘은폐가 답’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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