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첫 ‘스타링크’ 도입 공고…재난용 이동기지국 구축[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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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후 07:2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산림청이 산악·오지 등 통신 음영지역을 겨냥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장비 도입 사업을 추진한다. 산불·산사태 등 대형 재난으로 통신기지국이 파손돼 현장 통신이 끊기더라도 지휘·구조·상황전파가 지연되지 않도록, 차량 탑재형과 배낭형 소형 기지국을 신속 전개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 I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국내 유통 총판사로 선정됐다.
18억원 투입, 5개월 내 구축

8일 산림청 산림디지털담당관실이 작성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사업명은 ‘저궤도위성-LTE 융합기술 기반 산림디지털 통신 인프라 도입’이다. 계약일로부터 5개월(150일) 동안 수행하며, 사업금액은 18억원(부가세 포함)이다. 산림청은 산림지역에 통신 불가 구역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한다고 보고, 디지털 기반 재난대응 시스템 활용을 위해 통신 음영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량형 31대·배낭형 43대…현장 성능시험도

도입 범위는 저궤도위성 기반 무선 백홀과 소형 기지국을 결합한 장비의 제작·납품이다. 차량 탑재형 31대, 배낭형 43대를 공급한다. 납품 이후에는 산림청이 지정한 음영지역에서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LTE·와이파이 통신거리 및 품질을 점검한다. 산림청은 기대효과로 안전사고 발생 시 신고·상황전파 시간을 기존 30분 이상에서 10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입찰이며, 낙찰자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선정한다. 참가자격은 기간통신사업자와 정보통신공사업자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나라장터에 위성접속장비로 입찰참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위성 운영사와 국내 위성 서비스 공급계약(Authorized resellers)을 체결한 사업자여야 하며, 공동수급도 허용된다. 다만 공동수급 구성원 수(4개 이하), 최소 지분율(공동이행 시 10% 이상), 동일 업체의 복수 공동수급 참여 제한 등 조건을 부과했다.

“공통 스펙”이라지만…업계 “스타링크 규격” 관측

업계에서는 이번 발주가 사실상 ‘스타링크 규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 거론되는 저궤도 위성 서비스는 유텔셋 그룹의 원웹(OneWeb)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인데, 현장 품질 체감에서 격차가 있어 스타링크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과제명에는 특정 서비스명이 없지만 공통 스펙으로 가야 해서 이름을 못 박지 못한 것”이라며 “내용을 보면 스펙은 스타링크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는 “18억원 중 위성 쪽 비용은 3억원 수준이고, 나머지 15억원은 차량·이동형 기구물 성격”이라며 “대부분이 기구물 중심의 물품 구매인 만큼 참여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지보수·운영은 중소기업 영역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또 저궤도 위성통신 장비가 현장에 대량 배치될 경우 드론처럼 악용 가능성을 통제할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웹·스타링크 리셀러사 참여 여부 관심

국내 저궤도 위성 재판매사·리셀러들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원웹 재판매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SAT이, 스타링크의 B2B 리셀러는 SK텔링크와 KT SAT이 맡고 있다. 스타링크의 소비자(B2C) 유통 총판은 신세계I&C다.

이번 사업이 재난 시 현장의 통신 공백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공공 조달 구조가 기술·운영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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