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투자 금액도 1100억원에 그치며 5년 중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게임 분야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2021년 4326억원에서 2022년 5566억원으로 늘었다가 2023년 1563억원, 2024년 1484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2025년에는 1100억원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콘텐츠 전반의 투자 위축 속에서도 게임 분야의 감소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사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안 좋은 시기”라며 “예전에는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마저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게임 관련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는 약 6억2700만달러(약 9216억원)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8억2000만달러(약 4조1448억원), 2024년 25억4000만달러(약 3조7333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124억달러(약 17조원)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더욱 가파르다.
IT 전문 외신 테크로이는 “인공지능(AI) 분야로 전 세계 VC 자금이 몰리면서 게임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5년 글로벌 게임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전용 모태 펀드 계정 불발…“K-게임 생태계 우려”
투자 한파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영화처럼 ‘게임 전용 펀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내놓은 2026년 모태펀드 1차 출자 계획에는 게임 산업 전용 계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정부는 모태펀드 문화계정 내에 문화기술(CT) 펀드(목표 1000억원)와 콘텐츠 신성장 펀드(목표 750억원)를 신설했다. 다만 문화계정은 게임을 포함해 영상·웹툰·애니메이션 등 8개 장르를 함께 묶는 구조여서, 게임 산업에 대한 맞춤형 자금 공급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은 “현재 게임 분야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중견 기업까지 투자 환경이 위축돼, 심하게 말하면 궤멸된 상황”이라며 “게임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고, 출시 후 DAU(일일활성사용자수)나 리텐션 같은 지표가 확인된 뒤 투자를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구조상 민간 자금만으로는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