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11일 오전 한국정보통신법학회, 한국통신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방송학회 등 정보통신4학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정보통신 정책방향 조찬 간담회’에서 “어제 소프트웨어(SW)국장과 논의하며 우리가 제시하는 인재 양성 전략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에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고민을 했다”며 “산업계와 대학 교수들이 모여 어떤 수준의 인재를 어떻게 가르칠지 전면적인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제명 차관이 11일 오전 ‘정보통신 정책방향’ 조찬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류 차관은 특히 최근 앤스로픽의 ‘코워크(Claude Co-work)’, 오픈클로 등 고도화된 AI 모델의 등장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러한 기술들은 개인의 역량을 높여주는 수단 정도가 아니라 SW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는 수준”이라며 “스킬 자체가 완전히 재정의될 만큼 파괴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 인재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될지 산업계와 학계의 전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 역시 이에 공감하며 “인간 대체가 전 영역에서 다가오는 것 같아 어떻게 대비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복지부나 노동부 등 관계 부처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학계도 좋은 의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덧붙였다.
◇AI 기본법 안착 및 사우디가 인정한 ‘풀스택’ 경쟁력
류 차관은 지난 1월 22일 시행된 AI 기본법과 관련해서는 “초기에 가졌던 우려 사항에 대해서는 법 시행 이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소버린AI 기술력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디지털과 만난 류 차관은 “국가와 기업이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 보안을 확보하며 자생력을 갖추는 ‘소버린 AI’가 글로벌 핵심 화두”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NPU(신경망처리장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반도체부터 모델,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레이어를 갖춘 이른바 ‘풀스택(Full-Stack)’ 경쟁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한국 정도”라고 자부했다.
류 차관은 다음 주 마무리를 앞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 사업의 본질에 대해서도 명확히 했다.
그는 “단순히 1, 2위 기업을 가리는 과정이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 연구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류 차관은 “산업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산업과 개인이 감당해야 할 영향도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혼란이나 사회적 비용 없이 생산적인 담론이 이어질 수 있도록 ICT 4개 학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